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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급 재정위기' 스페인도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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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급 재정위기' 스페인도 신용등급 강등

루비니 "유로존 공중분해 가능성 커졌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존 붕괴' 위기로 치닫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몇 단계씩 한꺼번에 강등한 데 이어, 스페인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P는 이날 스페인의 장기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스페인이 장기간에 걸쳐 경기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스페인의 재정 위기가 더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작년 1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 유럽연합(EU) 국기 옆에 스페인 국기가 스페인 중앙은행 건물 앞에서 나란히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그리스 무너지면, 스페인 등 유로존 취약국들 도미노 붕괴"

스페인은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이 "그리스 위기는 스페인에 비하면 경량급"이라면서 유로존 16개국 중 4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스페인도 재정위기가 심각하며 스페인이 무너질 경우 더 이상의 대책이 없을 정도라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관련기사: "그리스 위기, 스페인에 비하면 경량급")

스페인의 경제규모는 1조6000억 달러로 20%를 넘는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 거품 붕괴, 막대한 재정적자, 국가부채 등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쓰러질 국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와 포르투갈처럼 경량급 국가들이 무너지면 유로존 붕괴에 결정타를 가할 국가로 지목돼 왔다.

이에 띠라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1.22%,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1.5%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금융위기 전개과정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 명성이 높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유로존의 앞날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그리스는 '죽음의 부채 덫'에 빠져 있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부도 위기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관론을 제시했던 루비니 교수는 이날도 그리스의 부도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을 포함, 취약한 유로존 국가들에게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에 따르면, 그리스는 현재 유럽의 구제금융 계획으로도 극복이 어려울 정도로 지급불능 상태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무너지면 그리스 국채 대부분을 갖고 있는 유럽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손실을 볼 것이며,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도 위기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루비니 교수는 "유로존이 공중 분해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앞으로 15∼20년 뒤 유로화가 쪼개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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