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김 사장은 김환균 전 <PD수첩> 책임PD(CP)를 비제작 부서인 'MBC 창사 50주년 기념단' 부단장으로 발령내려 했으나 시사교양국 PD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 당시 김 사장이 최승호 PD도 함께 전출시키려 했다는 것. (☞관련 기사 : 김환균
MBC 시사교양국 PD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김 사장은 김환균 전 CP를 사장실로 불러 '강제 전출' 건을 해명하면서 "김환균 PD 외에도 최승호 PD도 같이 '창사 50주년 기획단'으로 발령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환균 전 CP를 부국장으로, 최승호 PD를 부원으로 발령낸다는 구상이었던 셈이다.
최승호 PD는 2011년 MBC가 주최할 세계공영방송 총회(INPUT)의 실무 책임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최 PD가 INPUT의 실무 책임을 맡고 있고 하니, 창사 50주년 기획단에 와서 전념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PD는 '사견'을 전제로 "김환균 PD보다 최승호 PD가 선배여서 자신이 부국장으로 있고 최 PD가 부원으로 있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최 PD는 제작에 있으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김환균 CP의 강제 전출이 무산되면서 최승호 PD의 전출도 동시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최 PD의 강제 전출을 검토하던 시기는 '검사와 스폰서' 편에 대한 기획안을 보고하고 취재에 돌입한 시기였다. 김 사장이 최 PD의 취재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만약 강제 전출이 이뤄졌다면 '검사와 스폰서' 편은 방영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사교양국 PD는 "그 때, 만약 최승호 PD가 강제 전출됐다면 '검사와 스폰서' 프로그램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2명을 찍어서 강제 전출을 하려고 했는지 의문이다. 단 한번의 인사 조치로 <PD수첩>을 무력화하고 와해시키려는 시도가 있었구나 하고 모골이 송연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 출근을 시도했다 13분 만에 돌아가면서 시사교양국 국장에게 "회사의 명예에 얼마나 도움이 됐냐"며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편을 칭찬했다. 김 사장은 "나는 이번에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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