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과 김우룡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는?"

MBC 노동조합의 '파업' 동영상…"<PD수첩> 최고의 위기는?"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MBC) 본부(본부장 이근행)의 파업이 오는 26일이면 4주 차에 접어든다.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 고소를 촉구하는 MBC 노조의 파업이 김재철 MBC 사장의 '우회' 전략 속에 장기화되고 있다.

파업의 여파로 MBC의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해피선데이> 등이 매번 결방되고 있지만 정작 MBC 파업과 그 이유 등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MBC 노동조합이 제작한 UCC와 웹툰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PD수첩> 최고의 위기는 김재철이다"

MBC 노동조합이 제작한 동영상 중 최근작은 '검사와 스폰서' 편에서 검찰의 향응·촌지 비리를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킨 <PD수첩>에 관한 이야기다.

이 동영상은 이날 방송을 축약해 보여주고 MBC 사옥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김재철, 황희만 사장을 보여주며 "변함없는 유일한 방송, MBC와 <PD수첩> 최고의 위기는 낙하산 김재철이다"라는 문구를 내보냈다. "제가 제 뜻을 이렇게 밝힌 겁니다"라고 말하는 김재철 사장의 얼굴 옆에 "<PD수첩> 기다리고 있어"라고 쓴 글귀도 인상적이다.



또 김재철 사장과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첫 만남부터 이후 상황 전개를 다룬 "MBC를 지켜주세요" 편도 눈길을 끈다.

"좋은 MBC를 만들어 달라"는 김우룡 전 이사장의 말을 듣는 김 사장의 머리에 "정권 말 잘듣기", "좌파 청소", "낙하산 인사" 등이 쓰인 '뇌구조 그림'을 넣거나 "김우룡 전 이사장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도 "김 전 이사장의 해명 내용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김 사장을 꼬집는다.

또 해외에 출국한 김우룡 전 이사장의 사진과 함께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런 데빌 런'을 삽입하거나 "당신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라며 티아라의 '너때문에 미쳐'를 넣기도 했다.



24초짜리 짧은 동영상인 '니말대로 해, 그게 답이야'는 모 통신회사의 광고를 패러디했다. "김재철 씨, 방송 독립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못 지키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 사원들이 한강에 저를 매달아서 버리세요"라고 말하는 김재철 사장의 발언을 담았다.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이 직접 출연한 "무릎 '퍽' 도사" 편도 화제가 됐다. MBC 인기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를 패러디해 김완태 아나운서가 강호동 씨 분장을 하고 진행했으며 손님으로는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인 김진만, 김현철 PD와 송인혁 촬영감독이 출연했다.

"앞으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만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고민을 갖고 찾아왔다는 제작진은 "그간 MBC라는 조직이 가진 특성이 <아마존의 눈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협조해줬다. 그러나 특정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MBC의 다양성이 사라질까 두렵다"는 우려를 밝혔다.



MBC 노조의 파업 이유를 간명하게 정리한 웹툰도 "마봉춘의 파업을 지지하니 힘내달라", "더 올바르고 진실되기 위해서는 보고싶은 프로그램 몇 주 정도 참는 최소한의 투자는 필요하다"는 등의 누리꾼들의 지지 댓글이 달렸다. (☞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