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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합동조사단 "비접촉 수중 폭발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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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천안함 합동조사단 "비접촉 수중 폭발 가능성 커"

버블제트 최대 허점, '최근접 폭발'로 빠져나가나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인양된 함수를 조사한 결과 "수중 접촉 폭발보다는 비접촉 폭발 가능성이 크다"고 25일 밝혔다.

윤덕용 합조단 공동조사단장은 이날 오후 2시 국방부에서 가진 2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선체 절단면과 내·외부를 육안 검사한 결과 수중 폭발로 판단된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는 합조단이 지난 16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외부 폭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합조단이 '비접촉 폭발'을 언급한 것은 어뢰나 기뢰와 같은 폭발물이 배를 직접 타격하지 않고 물속에서 터져 이른바 '버블제트(물기둥) 현상'을 일으킴으로써 천안함을 파괴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합조단은 버블제트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날 발표에 앞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버블제트에 가장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발사한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조단은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이르다"며 어뢰인지, 기뢰인지, 어디서 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내부폭발, 좌초, 피로파괴 가능성은 낮춰

▲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윤덕용 민군 합동조사단장이 천안함 함수인양에 따른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덕용 단장은 발표에서 "절단면의 찢어진 상태나 안으로 심하게 휘어진 상태를 볼 때 수중 폭발 가능성이 높다"면서 "선체 내·외부에 폭발에 의한 그을음과 열에 녹은 흔적이 전혀 없고 파공된 부분도 없으므로 비접촉 폭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함수 부분의 탄약고와 연료탱크에 손상이 없고 전선의 피복상태가 양호하며 내장재가 불에 탄 흔적이 없는 점으로 보아 내부폭발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선저(밑바닥)에 긁힌 흔적이 없고 소나돔 상태가 양호해 좌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손상 형태로 볼 때 절단면이 복잡하게 변형되어 있어 피로파괴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모든 노력을 결집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터빈실 좌현 하단 수중에서 폭발"

윤덕용 단장은 '비접촉 폭발 증거'를 묻는 질문에 "선체 아랫부분과 좌측이 휘어져 있는 것이 증거"라며 "폭발의 위치는 터빈실 좌현 하단 수중 어느 곳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정이 공동조사단장(합참 전력발전본부장. 육군 중장)은 "좌현에서 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우측으로 압력이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 면이 더 많이 손상됐다"며 "가스터빈실은 약 10m가 (유실되어) 비어 있고 선저 부분이 전부 위쪽으로 휘어져 올라갔기 때문에 압력이 위로 솟구쳤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아래에서 선저 부분을 봤을 때 구멍 흔적이 전혀 없고 선저 부분이 완전히 말려 올라간 형태이며 용골(함정 뼈대) 부분도 절단되어 완전히 위로 감겨 올라갔다"고 전했다. 그는 함수 부분을 조사한 결과, 좌현은 3.2m, 우현은 9.9m가 유실됐으며 좌우측 안정기도 찌그러져 폭발 위력이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폭발물의 실체와 관련해 "기뢰나 어뢰 등의 무기체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무기체계에 의해 폭발이 일어났는지는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접 폭발은 물기둥 없어? 소나는 뭐 했나

국방장관의 이날 발언과 합조단의 '비접촉 수중 폭발' 규정으로 볼 때 버블제트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고 당시 물기둥이 없었다'는 강력한 반대 논거는 버블제트론을 여전히 의심하게 하고 있다.

그런 취약점을 인식한 듯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에 "선체 바닥 1m 수심 또는 최근접 거리에서 어뢰가 폭발하면 버블제트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덕용 단장도 발표에서 "수중 폭발이 나면 폭발 당시 충격파가 나타나고 1~2초 후에 버블제트가 생기는데 폭발점이 선저에 가까울수록 초기 폭발 효과가 커지고 버블 효과는 적어진다"고 말해 버블제트 현상이 없거나 미약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버블제트 양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는데 물기둥이 위쪽으로 날 수도 있고 옆으로 날 수도 있고 수중의 깊이에 따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의 말대로 최근접 거리에서 어뢰가 폭발했다면 어뢰가 그토록 가까이 올 때까지 소나(음탐장치)가 왜 그것을 감지하지 못했는지 의문이다. 윤 단장의 말대로 물기둥이 옆으로 났을 경우 과연 천안함에 그처럼 큰 충격이 갔을지도 의아한 부분이다.

또한 폭발물과 선체와의 거리와 상관없이 폭발이 생겼을 경우 발생해야 할 물고기 떼죽음은 왜 없었는지도 '비접촉 수중 폭발론'이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다. (☞관련 기사 : 모습 드러낸 천안함, '진실의 문'인가 '미궁의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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