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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 대사 없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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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 대사 없어져야"

한선교, KBS <개그콘서트>에 딴죽…개그와 풍자도 통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방송(KBS) 2TV <개그콘서트>의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 딴지를 걸었다.

한선교 의원은 19일 KBS 결산 승인을 위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김인규 KBS 사장에게 "요즘 KBS의 어느 오락 프로그램을 좋아하느냐"고 묻고 "나는 <개그콘서트>를 좋아한다. 요즘 결방이 되어 안 보이지만"이라고 말을 꺼냈다.

한선교 "어떻게 김인규 사장 취임 후에도 그 대사 나가나"

한선교 의원은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찝찝한 부분이 한 군데 있는데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외치는 대사"라며 "어떻게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후에도 그 대사가 계속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다 재밌게 보고 있지만 그 대사만 없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면서 "가족들끼리 재미있게 보는데 그 대사 나오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인규 사장은 "<개그콘서트>를 제대로 못봤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가 "그런 문제점에 대해 제작진들이 알아서 하도록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지적한 대사는 파출소에서 취객들이 신세한탄을 하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 취객으로 분한 개그맨 박성광 씨가 엉뚱한 문답과 함께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외치는 대목이다. 이 대사는 이 코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행어다.
▲ KBS <개그콘서트>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박성광 씨. ⓒKBS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보수 진영에서는 개그와 풍자까지 통제하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말에도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가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내 '동혁이형' 캐릭터를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선동적 개그"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김 사장은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코너를 보겠다"고 말했었다.

김인규 "김미화-명진 스님 논란, 임원들 의견 개진이었을 뿐"

한편, 이날 김인규 사장은 KBS가 김미화 씨의 내레이션이나 명진 스님의 인터뷰를 두고 문제삼은 것을 놓고 "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KBS가 각 제작 현장에 '임원 회의 결정 사항'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내용을 전달한 것과 배치된다.

김 사장은 "심의실장으로부터 김미화 씨 내레이션이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어서 정확성이 떨어져 부자연스럽고 프로그램에 도움이 안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한마디로 엔터테이너인 김미화 씨가 내레이터로 적합한가를 논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고 관련 명진 스님 인터뷰를 문제삼은 것을 두고도 "이것도 심의 책임자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인터뷰 섭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임원 간 자유로운 이야기가 있었다"며 "명진 스님은 인터뷰 하지 말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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