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연주 "MBC 들어오니 '조인트'가 얼얼하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연주 "MBC 들어오니 '조인트'가 얼얼하네!"

[현장] MBC 노조 파업 집회서 강연…"MBC는 방송 지킴이"

"한국방송(KBS) 사장 출신이 적군 방송사 심장부에 와서 그것도 사장의 인사권 행사에 대해 저항하는 노동조합 사원들앞에서 이야기한다? 시대가 참 묘하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본부장 이근행)의 파업 현장을 찾았다. 1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1층 '민주의 터'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 강연자로 선 정 전 사장은 "건물에 들어오니 '조인트'가 얼얼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MBC 노조는 성공회대 학생의 율동 공연, 인터넷 커뮤니티 소울드레서 회원의 선물 증정, 직접 개사한 'MBC 총파업 투쟁가' 뮤직 비디오 상영, 조합원의 '민주 꽃씨 붙이기' 게임 등을 하며 시끌벅적한 파업 집회를 벌였다.

정연주 전 사장은 "사실 이 자리의 분위기가 엄중하리라 생각하고 지금부터 35년 전, 그러니까 1975년 3월 동아일보에서 쫓겨나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는데 와서 보니 여러분이 즐겁게 하고 있어 오히려 내가 힘을 얻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최근 <PD수첩> 1심 판결이 무죄로 결론난 뒤, '만약 당신이 판사라면 <PD수첩>은 유죄인가, 무죄인가'라는 여론조사에서 조·중·동을 보는 50대 이상 세대에서는 '무죄' 의견이 30퍼센트 가량 나왔지만 20대는 74.7퍼센트가 무죄가 나왔다"며 "그 이유를 아는가. 김제동, 윤도현, 김미화 등이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골든벨>에서 김제동은 왜 자르나', '<PD수첩>이 쇠고기 협상 비판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 '미네르바는 왜 잡아가나' 이러한 간단한 사건들이 20~30대를 정치 교육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땡큐, 미스터 유인촌', '회피 연아' 동영상 누리꾼 을 고소해서 속내를 보여줬다. '땡큐, 미스터 김우룡', 조인트 발언으로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권을 너무나 생생하고 원색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역사란 참 기묘한 방법으로 진리를 전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처절하게 지금의 방송 현실을 표현한 것은 뜻밖에도 조갑제 씨다. '요새 기자들은 MB 도우미다'라고 하지 않았나. 진중권 씨는 '방송 3사는 대통령 기쁨조 같다'고 했다"면서 "방송이 이렇게 무너진 시대에 여러분이 마지막 보도를 잘 지켜주리라고 본다"고 격려했다.

이어서 그는 "마지막으로 MBC 굉장히 부럽다. KBS에서는 '회사를 지키겠다'는 노조는 없었다. 엄기영 전 사장을 사표 내기 전에 만나 '당신 정말 부럽다. 든든한 노조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면서 "어제는 보직 부장들이 이름 걸고 성명서를 냈더라. 회사에서 시니어 그룹이 조합에 뜻을 같이하는 이런 회사에서 사장하면 정말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박수를 끌어냈다.

그는 "혹시 'MBC 사장 하려고 운동하려 왔다'고 할지 모르나 그건 아니다. 언젠가 다시 KBS에 가서 마치지 못한 제 임기 15개월을 꼭 할 것이다. 그로써 강제 해임 이후 불법 체제인 KBS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더 있다 조인트 까일지 모르니 이제 가야겠다"고 농담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