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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 강경진압 임박…경찰력 투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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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 강경진압 임박…경찰력 투입도?"

MBC 노사간 긴장 고조…국장급 사원 성명 또 나와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MBC) 본부(본부장 이근행)의 파업이 11일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MBC 노사간 긴장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김재철 MBC 사장은 지난 8일 저녁 기습 출근한 이후 계속 출근하지 않고 있지만 사측은 징계나 고소 등 법적 대응 절차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돌입한 노조 소속 조합원 뿐 아니라 국장급인 84사번, 85사번 사원들이 잇달아 성명을 내면서 '고립'을 우려한 김재철 사장이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MBC 사측, 사내 경찰력 투입까지 고려 중"

MBC 노동조합은 15일자 특보에서 "사측이 본격적으로 강경진압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사측은 조만간 조합원들에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고 조합 간부들을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한 뒤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MBC 사측은 오는 12일께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고 15일께 조합원 징계나 고소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거나 조합 집행부 체포를 이유로 사내에 경찰력 투입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재철 사장도 다음 주께에는 출근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도 조합 집행부를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사측은 최근 1992년과 1996년 파업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며 "지난 1992년과 1996년 파업에서 사측은 파업 3주차에 조합 간부들을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강경진압 작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근행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조합을 넘어 전 회사에 확산되자 사측이 서둘러 강경진압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듯하다"며 "그래봤자 이미 식물 사장이 된 김재철의 자멸을 앞당길 뿐이다. 김우룡에는 너그러운 김재철이 조합 간부들을 고소한다면 MBC 구성원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장급 사원 성명 또 나와…사측은 '민감'

MBC 사측은 노조 소속 이상 국장급 사원들 사이에서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는 성명이 나오는 것에도 민감한 분위기다.

사측은 84사번 사원들이 '김재철 사장에게 드리는 고언' 성명을 낸 것을 두고 14일 "이 글을 작성한 시사교양국 이채훈 PD가 84사번 일동 명의를 도용한 것에 대해 84사번들의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관련기사 : MBC 국장급 사원들 "김재철, 또 조인트 까였나?")

이날 성명은 '현 사태를 우려하는 84사번 사원들'이라는 명의로 성명 끝에 "위 성명서에 동의하지 않는 84사번들도 있음을 밝힙니다"는 문구가 나와있다. 그러나 선임자 노조 소속 사원, 보도국 부장급 사원 등이 이 PD를 찾아가 "65명의 전체 명의를 도용했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채훈 PD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면서도 "84 사번 전체 명의를 사용하지 않았고 찬성 인원이 '3~4명'에 불과하다는 보도자료는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MBC 노조는 "사측은 정체를 알 수 없는 '84사번들'을 인용해 이번 성명의 의미를 왜곡하고 축소하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사측의 견제에도 고참급 사원들의 성명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15일에는 1985년에 입사한 간부급 사원들이 성명을 내 "김재철 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회사로 복귀해 엉킨 매듭을 풀어야 한다"며 같은 취지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취임하자마자 천막까지 치며 일하는 사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김재철 사장은 정작 파업이 시작되자 회사에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MBC 주차장에 다시 천막을 치는 한이 있더라도 회사에 복귀해 매듭을 푸는 것이 경영자의 자세이자 도리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 김우룡을 즉시 고소하고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김재철 사장이 공영방송 MBC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성명을 낸 85사번 사원들은 '현 사태를 우려하는 85사번 일동(보직자 제외)'라는 명의로 "위 성명서에 동의하지 않는 85사번들도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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