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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경기회복? 지속적 금리 상승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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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경기회복? 지속적 금리 상승기 온다"

"30년 금리 하락기는 이미 끝났다"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세는 더블딥을 우려할 필요 없이 확실하다는 일부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설혹 국내총생산(GDP)이라는 거시지표로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해도, 고용 없는 회복,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동반하는 회복이라면 '체감 경기'는 회복세로 느껴지기 힘들 것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재정적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경고했다.

심각한 경기침체를 극복하느라 막대하게 쌓인 부채와 경기회복에 따르는 인플레이션의 불가피한 결과로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Interest Rates Have Nowhere to Go but Up)'는 이 기사의 주요 내용(☞
원문보기)이다.<편집자>
▲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한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로이터=뉴시스

지난 30년간 자금 조달 비용이 하락하는 현상에 소비습관이 길들여진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금리가 오르는 방향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미국인들은 금리라는 롤러코스터가 한쪽 방향으로 가는 줄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금리가 내려가면서 짜릿했지만, 이제는 기다란 오르막 길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이끄는 투자회사 핌코는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처분하면서 금리가 오르는 요인을 제공한 바 있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지난해 4%대에서 올 연말 6%"

금리 인상의 타격은 주택시장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0.5% 포인트 올라 지난주 5.3%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이다.

채권 매각 물량이 늘어나는 와중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25조 달러에 달하는 긴급 모기지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해 금리 인상 요인이 커졌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재정경제학 교수 크리스토퍼 J.메이어는 "모기지 금리는 지금보다 오르면 올랐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가 올라가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분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며, 이것은 정말 큰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어 교수에 따르면,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마다 주택의 전체 비용은 19%나 늘어난다.

미국의 모기지은행협회는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올해 여름말 5.5%로 오르고, 연말에는 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금리도 들썩

금리 인상에 타격을 받을 또다른 유력한 대상은 신용카드 사용자들이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용카드 평균 금리는 14.26%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4분기에 신용카드 금리가 바닥을 쳤던 때의 12.03%와 비교하면 평균적인 미국의 가계의 부담이 연간 200달러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시장 조사업체 타워그룹의 데니스 모로니 연구실장에 따르면, 신용카드 부도 증가에 따른 손실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이 올해 가을쯤 신용카드 금리를 16~17%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대출 부문도 이미 금리 인상이 상당폭 이뤄지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26%였던 자동차 대출 금리는 지난 2월 4.72%로 올라갔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4%대 넘어선다

미국의 국채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시중금리와 직결되는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는 3.9% 정도에 머물겠지만 내년에는 4.5%, 2012년에는 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 매각을 늘리고,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속에서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지원책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와 자동차 대출 금리는 장기채권 수익률과 연동되는데, 빌 그로스는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신규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수요를 압도하는 물량이 쏟아져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9개월전만 해도 자산운용의 절반 가량을 미국 국채로 보유한 핌코는 현재 30%로 비중을 낮췄다. 핌코의 23년 역사 동안 최저 수준이다. 그로스는 미 국채를 매각하고 유럽, 특히 독일 그리고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의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는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4% 선을 넘기도 했다. 재무부가 820억 달러의 신규 국채를 경매 방식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가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웠을 때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가 선호될 때 금리의 두 배에 해당한다.

아직도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미 국채 금리는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6% 수준이었던 1981년 이후 이어진 하락세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30년 동안 이어진 금리 하락세로 미국 소비자들은 더 많은 돈을 빌리면서도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중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가계부채는 1981년에 비해 무려 9배나 증가했다. 가처분 소득 증가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처분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에서 12.6%로 늘었을 뿐이다.

최근 2년 동안 경기침체로 대출이 줄면서 가계부채는 13.5조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 가처분 소득보다 2.5조 달러 많은 것이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18.2% 시대 다시 올까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증시도 유리한 조건이었다. 채권 금리가 낮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매력이 유지된 것이다. 하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와이스는 "지난 30년 동안의 랠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끝났다"고 말했다.

30년짜리 모기지를 금리 5% 정도로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주택 구입자들은 1981년 10월 18.2%에 달했던 모기지 금리를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10만 달러 대출이라면 현재의 금리는 매달 556달러를 내면 되지만, 당시에는 1523달러를 내야 했다.

금리가 1981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재 금리는 오를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오르느냐의 문제로 보는 것이 월스트리트의 중론이다.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금리가 1.5% 포인트나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0.5%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결국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월가의 합의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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