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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은 '가출'?…MBC 노조 파업 장기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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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은 '가출'?…MBC 노조 파업 장기화 되나

"고향서 국회의원 출마 터 닦기" 의혹도…노조 "식물 사장 자처"

문화방송(MBC) 파업이 일주일을 넘겨 8일째를 맞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주말을 넘긴 12일에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1층 '민주의 터'에서 오전·오후 집회를 연달아 열어 총파업을 이어갔다.

이날 MBC 노조는 총파업 투쟁가 노래 배우기, 김재철 사장 비판을 적은 리본 주인 찾기 이벤트 등을 벌이며 마치 사내 단합 대회를 열고 있는 듯한 활기찬 분위기를 냈다. 파업 초기 MBC 사측이 "파업에 대한 호응이 적은 것 같다", "노조 동력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식의 '김빼기' 반응을 내놓은 것과 달리 MBC 노조는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외유' 김재철…"고향 경남 사천서 '출마 터닦기' 중?"

MBC 노조의 파업이 큰 충돌 없이 '화기애애'한 이유에는 김재철 사장이 MBC 노조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고 있는 탓이 크다. 김 사장은 지난 목요일 저녁 MBC 사옥에 기습 출근했다 조합원의 사장실 점거 농성과 몸싸움을 겪은 이후 12일 오후까지 아직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MBC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2일 격려 방문차 천안함 침몰 현장인 백령도를 찾아 이날 점심 자리에서 "골치 아픈 (회사) 일은 하루에 한 시간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MBC 노조의 파업에 이렇다할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김재철 사장의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

최기화 홍보국장은 "경영진은 MBC 노동조합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MBC 노조가 '2대 요구 사항'이 충족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MBC 노조'에 책임을 돌렸다. MBC 노조의 '2대 요구 사항'이란 파업의 발단이 된 황희만 부사장 퇴진과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 이행이다.

또 김 사장은 지난 주말 고향인 사천으로 내려가 최근 문을 연 초등학교 동창회 사무실에 갈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취소했다. 또 황희만 부사장도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는 방송영상 마켓 'MIP TV'으로 출장을 갈 예정이었으나 역시 일정을 취소했다. MBC 노조는 "노조의 긴급 취재를 눈치챈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김 사장의 '외유성 행보'를 두고는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지역구 관리'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주로 고향인 경남 사천에 내려가 주말을 보낸다. 이를 두고 김재철의 '5도(都) 2촌(村)' 행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그를 아는 사람들은 '고향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꾸준히 지역구를 챙기고 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 "김재철 '김빼기' 역효과…들어오면 출근 저지"

MBC 노조는 지난주 "김재철 사장 출근 저지 투쟁 등 물리적 충돌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김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이 출근하지 않음에 따라 이러한 상황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MBC 노조는 12일부터 편성제작부문 조합원들부터 시작해 기술, 보도, 경영 등 각 부문별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출근 저지 투쟁과 사장실 앞 농성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김빼기'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은 "김재철의 최근 행보는 수세적 측면이 강하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겠나"라며 "사내 여론을 보니 김 사장의 '장기화 전략'에 중간 간부 윗선에서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대로 놔두면 안된다'는 부정적 여론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보흠 국장은 MBC 사측이 해고나 집행부 고소 등의 극단적인 대응을 할 가능성을 두고도 "김우룡조차 부관참시 못한다면서 고발 못하는데 노조 징계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김 사장은 마땅한 카드가 없어 사태를 두고 보는 것이고, 스스로 식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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