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있는 천주교 평신도 모임'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낸 이 광고는 "성당 가서 미사드리기 무섭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에서는 26일,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에는 25일 실렸다.
이 광고는 "'4대강 사업 반대'가 교회의 가르침입니까"라며 "평신도들은 미사 드리기가 무섭습니다. 강론 듣기가 두렵습니다.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게 해주십시오"라며 비난했다.
이들은 "(주교님들은) 일부 사제들이 좌경화 되어 교회의 영역을 일탈하여 과격한 집단 행동을 하는 것을 막아 주셔야 하지 않습니까"라며 "북한의 인권 유린 현장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라며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 '뜻있는 천주교 평신도 모임'이라는 단체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에 낸 광고. ⓒ프레시안 |
"불분명한 단체, 엄청난 광고비…정부기관 아닌가"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광고를 게재한 단체가 불분명하고 엄청난 액수의 광고비 소요가 예상된다는 점 등을 들어 '정부 개입' 의혹이 제기하고 있다.
2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평화방송 오동선 PD는 "엄청난 광고 비용이 들 것이란 예상이 교회 내 단체를 빙자한 정부 기관이나 유사한 단체가 아닌가 하는 의혹의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그런 의문에 대해 정부가 성실히 답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동선 PD는 "한국 천주교에는 전체 평신도를 대표하는 공식적인 단체는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평협)라는 단 한 곳밖에는 없다"며 "그러나 평협 최홍준 회장조차도 '이번 광고를 낸 단체들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 PD는 "최 회장도 해당 광고 출처를 알아보기 위해 광고를 실은 언론사에 문의했으나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음모론' 등의 의혹들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만이나 다른 견해가 있다면 평협을 통해 충분히 의사 표현이 가능한데 그것을 일체 거치지 않고 불쑥 주요 일간지에 천주교의 입장을 맹비난 하는 광고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정말 교회 내 있는 분들이 낸 광고라면 숨어서 비난하지 말고 떳떳하게 정체를 드러내 대화하는 자세 변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광고에 실린 문안을 보면 주교단과 사제단의 입장을 정치 활동으로 규정해 좌익 이데올로기의 위장 행태라고 맹비난하고 있다"며 "그런 저의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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