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경영진이 김환균 문화방송(MBC) <PD수첩> 책임 프로듀서를 제작 부서가 아닌 타 부서로 발령낼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MBC는 "징계성 발령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그간 <PD수첩>을 두고 이명박 정부와 보수 진영의 전면적인 공세가 있었던 만큼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재철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공언해온 터라 내부 시사교양국 PD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24일 오후 긴급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직접 '비 제작 부서' 발령 지시"
MBC 경영진은 <PD수첩> 책임 프로듀서로서 진행을 맡아왔던 김환균 PD는 MBC 창사 50주년 기념단 부단장으로 발령냈다. 김환균 PD는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인사안은 그대로 강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주갑 시사교양국장과 조중현 TV제작본부장이 "<PD수첩> 진행자 교체"를 보고 했고 김 PD들 비제작 부서인 '창사 50주년 기념단'으로 발령내는 것은 김재철 사장의 직접 지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관계자는 "조중현 TV제작본부장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인선안을 들고 사장을 찾아가 '김환균 PD가 2년간 고생했으니 다른 사람으로 해도 될 것 같다'고 제안했고 이에 김 사장이 '내년에 창사 50주년 등 큰 일도 있으니 부국장 급으로 보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주갑 시사교양국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징계성 인사는 아니다. 정기인사의 보직 변경일 뿐"이라며 "본인은 부담스럽다며 거부했지만 회사에서는 필요한 인사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의미는 절대 아니다"라며 "새로 국장도 바뀌고 했으니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김환균 PD는 말을 꺼렸다. 그는 "기획단으로 발령 이야기를 들은 것도 맞고 거부한 것도 맞다"면서도 "지금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김환균 PD의 후임 인사도 논란거리다. 후임 책임PD로 거론되고 있는 한 PD는 선임자 노조 출신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의 보수화가 우려되는 상황.
이에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24일 오후 5시 309분부터 긴급 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 PD는 "김재철 사장이 줄곧 <PD수첩>에 대한 칼을 거두지 않고 있다"며 "<PD수첩>을 초토화시키라는 정권 차원의 밀명을 받고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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