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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지역 MBC 사장단 "김재철 사장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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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지역 MBC 사장단 "김재철 사장 퇴진하라"

"지역 MBC 사장들까지 청와대가 강제로 해임하고 임명하나"

전임 지역 문화방송(MBC) 사장들이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8일 김재철 사장이 단행한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에서 해임된 이들은 22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김재철 사장님께 드리는 글'을 내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임 엄기영 사장의 사퇴와 새로운 경영진의 구성 과정에서 노정된 잡음들을 접하면서 더 이상 침묵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우리는 김우룡 이사장의 발언 가운데 지방 MBC 사장단 인사가 '김재철 사장 혼자서 한 인사가 아니라 큰집에서 불러다가 조인트도 까고 매도 때려 만든 인사'라는 대목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서 '큰 집'은 세간의 통상적인 언어로 분명 청와대를 지칭하는 것일 터"라며 "김재철 사장의 선임 배경이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이라는 풍설이 파다한 마당에 지방 MBC 사장들까지 청와대가 강제로 해임하고 임명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우룡 전 이사장의 말실수쯤으로 치부하고 넘기기엔 보도내용이 상세하고 구체적이고 김 사장 본인 관련 부분이 치명적"이라며 "지난 8일 인사에서 지방 MBC와 계열사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가 철저히 무시된 점, 특정 지역 출신만 일부 잔류시킨 점도 보도 내용에 사실성을 더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정면으로 위배한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민주화 운동의 산물로 지난 1988년 태동한 방송문화진흥회 설립 취지와 그 사이 22년 동안의 운영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폭거"라며 "김재처 사장 본인의 명예가 더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사장의 조속한 결단 만이 MBC를 누란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철 사장은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권력기관 어느 누구와도 협의한 적이 없으며, 이른바 사람을 한 명도 만난 적이 없다"며 "인사 자체는 MBC 사장의 권한"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김 사장은 22일 보도·TV 제작본부장 등 총 22명의 간부 인사에 발령을 내는 등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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