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월 체포한 미국인을 재판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의 해당기관에서는 불법입국한 미국 공민 아이잘론 말리 곰즈(남자, 1979년 6월 19일생,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 거주)에 대한 범죄자료들이 확정된데 따라 재판에 기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월 25일 북중 국경지역을 통해 불법 입국한 미국인 1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알렸으나 이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죄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작년 12월 25일 두만강을 건너 무단 입국한 로버트 박 씨에 대해서는 "자기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심심하게 뉘우친 점을 고려해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하기로 했다"며 42일 만에 재판 없이 석방한 바 있다.
이에 반해 곰즈 씨에 대해서는 재판에 회부함에 따라 추방되더라도 시일이 다소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문제를 두고 미국과의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작년 3월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재판에 회부하면서 '적대행위 혐의'를 명시했었다. 이들은 재판을 받고 추방 형식으로 140일 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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