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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참, 한국전쟁 중 '세균전 현장 실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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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참, 한국전쟁 중 '세균전 현장 실험' 명령"

<알자지라> 다큐 프로그램서 美 일급비밀 문서 공개

한국전쟁 와중이던 1951년 미 합동참모본부가 작전 상황에서 세균전을 위한 특정 병원체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규모 현장 실험(field tests)를 해보라는 명령을 내린 문서가 발견됐다.

아랍권 위성 채널 <알자지라>는 17일 방영된 영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과 권력'(People & Power)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 합참의 일급비밀 문서를 공개했다. (☞관련 보도 바로가기)

▲ 방송이 공개한 미 합참 자료 ⓒ<알자지라> 영문판 웹사이트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세균전을 감행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미 합참의 문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자지라>는 51년 9월 21일자로 나온 이 문서를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일제가 세균전을 위해 만든 731부대가 습득한 전문지식을 미국이 차용했다면서, 당시 미국이 치르고 있는 전쟁은 한국전쟁뿐이어서 합참의 명령이 이행됐을 경우 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은 한국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 문제를 연구해 온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세균전 관련 무기를 극동지역에 배치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합참 지시가 문서로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런 명령이 있었고, 무기를 배치했고, 다른 증거와 증언들도 많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세균전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윌리엄 콜비 전 중앙정보국(CIA)이 세균전 관련 자료를 모두 없앴다고 했기 때문에 직접 증거를 발견하긴 어렵겠지만 합참 문서 같은 게 나왔는데 달리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군이 52년 초 북한의 169개 지역에 세균탄 또는 살인용 미생물이 든 각종 물체를 총 804차례 투하해 페스트, 콜레라균을 보유한 파리, 모기, 거미, 개미가 생겨났고 이에 감염된 사람들이 심한 고통 끝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과학위원회 조사단이 52년 북한을 현지 방문해 미군이 세균전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또 과거 731부대원이었던 일본인이 '미국의 한국(북한 지역) 공격에서 과거 731부대 수뇌부가 미국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비디오테이프 등 여러 근거 자료도 함께 소개했다.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731부대 수뇌부를 한국에 보내 각종 보고서를 작성케 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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