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전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로부터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사실을 통보 받고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언급했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를 둘러싼 의혹에 침묵하는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경민 전 앵커는 11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요미우리신문>이 이 정도 입장을 밝혔으면 언론도 진위 여부에 대해 다시 한 번 보도할 필요가 있다"며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전형적으로 우리 편에 대한 유불리에 따른 보도 태도"라고 비판했다.
신 전 앵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측 주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다는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이면 정부와 청와대가 자료를 내지 않으면 확인할 길이 없는데,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멘트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괴이한 일이며, 상례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 앵커는 "(2008년 독도 발언 보도 논쟁이 있었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요미우리신문>의 태도는 분명하다"면서 "1년이 지나도록 오보를 정정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고 <요미우리신문>의 주장이 맞는다면 헌법과 영토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언론들이 이에 거의 보도를 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우리 편의 유불리에 따른 전형적인 보도 태도"라며 "우리 언론 상황이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과 진실에 따른 것이 아니라 우리 편에 유리하면 크게, 불리하면 작게 쓰거나 안 쓰는 것"이라며 "어쩔 땐 특정한 면을 부각해 왜곡 조작하는 게 우리가 매일 보는 언론의 모습이 아니냐.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국내 시민소송단이 낸 손해 배상 청구소송에서 "이 대통령이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에게 '기다려 달라'고 했다는 보도는 허위 사실이 아니다"라는 준비서면을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해 논란을 일으켰다.
신 전 앵커는 지난 2008년 7월 <요미우리신문> 보도 논란이 일 당시 "청와대가 나서서 오보인지 가려야할 중차대한 일"이라며 "회담 기록 공개,정정 보도와 민사소송,<요미우리신문> 서울지사에 대한 행정 조치가 있을 수 있다. 그동안 새 정부의 국내 언론 대처와 비교할 때 해외 언론에게도 그렇게 해야 형평에 맞을 듯 싶다"는 클로징 멘트를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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