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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 금메달 딴 날 야비하게 MBC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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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 금메달 딴 날 야비하게 MBC 장악하나"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선임에 MBC 안팎 반발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선임된 2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안팎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MBC 사옥 밖에서는 KBS 새 노조와 미디어행동,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MBC 지키기 시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었고 MBC 사옥 1층 로비에서는 서울과 전국 19개 지부에서 모인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500여 명이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KBS의 악몽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에게 부역자로 나서지 말라는 후배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권의 용병을 자처했다"면서 "김재철 새 사장이 사옥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가 어떻게 싸울지 보게 될 것이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싹을 다시 키우고 역사적인 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지금 해야할 일은 MBC 조합원들이 지치지 않고 원하는 만큼 힘차게 싸울 수 있도록 울타리를 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사 노조, 언론노조가 울타리를 치고 그 위에 시민사회가, 그리고 국민 전체가 MBC에 울타리를 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철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지난 2008년 8월 정연주 전 사장이 쫓겨날 대가 하계 올림픽 기간이었는데 묘하게도 MBC가 동계올림픽 기간에 큰 일을 치르고 있다"며 "그때 선수들이 잘하는 것이 KBS 사태를 묻히게 하는 것 같아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 MBC 조합원들의 생각도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엄경철 본부장은 "그 이후 KBS에서는 프로그램이 망가지고 조직이 많이 무너져 분위기가 굉장히 우울해졌다"며 "비슷한 일이 MBC에서도 일어날 수있다. 강렬하고 가열차게 싸울 필요가 있다. 그래야 희망의 불길이 KBS에도 가게된다. 패배하더라도 방송 장악의 부당성은 더 크게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 MBC 노조 조합원들이 MBC 사옥 1층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보

김재철 사장이 면접에서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거론한 것도 비판을 샀다. 시사고양국 김재영 <PD수첩> PD는 "지금 새 사장은 김보슬, 이춘근 <PD수첩> PD를 팔아 넘기려 한다"면서 "그 다음엔 정권의 적인 기자, 피디를 순치시키고 폐지시키려 할 것이다. 우리의 양심을 팔아넘기려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울산 MBC의 박병원 조합원은 "얼마전 프로그램 제작을 논의하다 본사 사장이 바뀌면 김제동 씨를 섭외하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세상이 바뀌어 열심히 일만 해서는 좋은 프로그램 만들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목포 MBC의 김성한 조합원은 "오늘 트위터에 누군가가 '온 국민이 김연아로 기뻐하고 있지만 MBC를 기억하지 않으면 분노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며 "MBC 내부의 싸움이 아님을 각인시켜줬다"고 말했다.

"MBC 사장 갈아치우기, MB정부 역주행 2년의 완결편"

한편,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김재철 사장 선임을 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어제가 이명박 정권 출범 2주년이었는데, 그 기념을 MBC 사장 갈아치우기로 때우려 한다"면서 "역주행 2년의 완결편이다.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민주당 문방위 간사는 "이명박 정권은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날, 야비하게 MBC 사장을 교체함으로써 방송장악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면서 "국회는 이명박 정권이 어떤 야비한 방법으로 MBC 사장을 교체시켰는지 고발할 것이다. MBC 청문회를 반드시 관철해 내겠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5분 대기조'를 준비하고 있다. 공권력이 투입되면 온몸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오늘은 기쁜날이자 슬픈 날이다. 김연아 우승 온 국민이 기뻐하는 사이에, 공영방송 MBC가 국민의 손에서 이명박 정권 수중으로 넘어갔다"면서 "MBC는 국영방송이 아닌 공영방송이며, 어느 정권에서도 그 수중에 놀아나도록 허락한 적 없다. 우리는 끝내 MBC 지켜내고 탈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MBC 사옥 정문 앞에서 '공영방송 MBC 지키기 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언론노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 정권이 KBS, YTN에 이어 마지막 방파제인 MBC를 장악하고 이용하려 하는 것 보면 앞으로 국민들을 향해 얼마나 못된 짓을 할지 걱정된다"며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 탄압해도 MBC 노동조합은 당당하게 맞서달라"고 촉구했다.

김서중 민주화를 위한 교수 협의회 의장은 "최근 이명박 정부 2년동안 벌어진 민주주의, 인권 탄압에 대한 백서를 만들었는데 소수 언론을 제외하고는 다뤄주지 않았다"면서 "지금 MBC가 무너지면 일반 시민들도 민주주의를 잊을 것이고 학술 연구자들은 고립될 것이다. MBC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술 연구자로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공영방송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날이 밝기 전이 가장 어둡듯이 MB정권의 종말도 머지 않았다"면서 "MBC를 비롯해 KBS, SBS, YTN 노동자들은 공정보도 투쟁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 MBC도 지금까지보다 더 확실해 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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