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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차기 사장, '고려대·친MB' 김재철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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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차기 사장, '고려대·친MB' 김재철 내정

야당 이사 기권 속 투표…"우려했던 결과다"

문화방송(MBC) 차기 사장이 김재철 청주 MBC 사장으로 결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4일 김재철 사장,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 등 MBC 차기 사장 후보 3인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투표에는 정상모, 한상혁, 고진 이사 등 야당 추천 이사가 투표에 참석하지 않아 김우룡 이사장 등 6명의 여당 이사들만이 참석해 진행됐다. 야당 이사들은 이날 후보 면접에는 참석했으나 "후보 중 적격자가 없다"며 투표에는 모두 기권했다.

▲ 김재철 차기 MBC 사장 내정자. ⓒMBC
방문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차기환 이사는 "1차 투표 결과 김재철 사장 4표, 구영회 사장 2표로 나왔고 다시 2차 투표를 진행해 김재철 사장 5표, 구영회 사장 1표로 나와 김재철 사장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보도제작국장, 울산 MBC 사장 등을 거쳤다. 친 한나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사장은 정치부 기자 때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적지 않다. 2008년 사장직에 응모햇을 때에도 "한나라당 행사에 공공연히 참석해 왔다"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이에 김 사장은 이날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 때에도 출입했다. 기자들은 만날 기회가 많지 않느냐.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친하다"라며 "기자로 만나 친해진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정상모 이사는 이날 결과를 두고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작년 12월부터 오늘까지 경영진 임원 선임 및 해임의 과정에 외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진은 방송 섭정에서 친정 체제 구축 단계로 넘어갔다"면서 "방문진이 방송조작진흥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MBC는 이날 오후 3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재철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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