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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직무대행 "총파업시 책임 묻겠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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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직무대행 "총파업시 책임 묻겠다" '경고'

노조 "벌써 방문진에 충성 맹세하나" 비난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MBC) 본부가 오는 12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MBC 사측이 '총파업을 할 경우 법적 처벌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즉각 비판 성명을 내 강하게 반발했다.

사장 직대 "총파업시 책임 물을 것"

김종국 MBC 사장 직무대행은 10일 사내 인트라넷에 '사원 여러분게 드리는 글'을 올려 "사원들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의견을 표시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바란다"며 "누구라도 이 원칙을 어긴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MBC 노동조합이 방문진이 새로 선임한 윤혁 TV제작본부장, 황희만 보도본부장의 출근을 막고 있는 것에 대해 "합법적 절차를 거쳐 선임된 이사, 본부장이 일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면서 조직을 분열시키고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물리력으로 막으려고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MBC 노조가 총파업 찬반 투표를 돌입하는 것을 두고 "MBC 사원들의 살아 있는 정신이 방송 민주화에 기여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1988년 조합 창립 이후 MBC의 역사는 셀 수 없을 정도의 파업과 제작 거부로 점철돼 있다. 지나친 집단 행동이 경영권의 위축을 가져오고 경영진이 수시로 교체되는 어두운 그늘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엄기영 사장 2년 모시고 노조위원장 했던 사람이…"

이에 MBC 노동조합은 "김종국 대행은 벌써 방문진에 충성 맹세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현 사태에 가장 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엄기영 사장의 최측근인 기조실장으로서 2년여를 모셨으면, 사장이 실질적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 즉시 보좌를 잘못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어 진퇴를 결정하는 것이 정상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대행은 조합을 마치 앞뒤를 안 가리는 '파업 전문 집단'쯤으로 폄하했다"면서 "자랑스러운 문화방송노동조합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고, 현재의 조합원과 조합을 거쳐 간 많은 선배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의 과거를 폄하하고 현재를 부정하는 그가 한 때 노동조합 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서글플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김종국 직대의 글을) 방문진에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 치부하기에는 참기 힘든 분노가 인다'면서 "모시던 사장이 쫓겨나자마자 회사 걱정은 혼자 다 하듯이 하면서, 사실은 방문진에 충성 맹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그럴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조합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니 굳이 피할 생각도 없다"면서 "그러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진퇴의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형편이 곤궁해도 말은 가려해야 한다. 그래야 삶이 욕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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