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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외환 보유고, 사상 최대의 거품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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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외환 보유고, 사상 최대의 거품 신세"

<블룸버그>"미국발 금융 위기 능가하는 폭탄"

요즘 유럽 여러나라들의 재정적자 위기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폭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를 부를 '가능성 있는 근거'를 들자면, 더 가공할 폭탄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최근 아시아에 형성된 '사상 최대의 거품'에 주목할 것을 촉구해 주목된다. 다름아닌 '외환보유고 거품'이다. 그는 이 거품이야말로 미국발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폭탄'이라고 지목했다.

페섹은 '사상 최대의 거품이 나날이 부풀고 있다(Biggest Bubble in History Is Growing Every Day)'라는 칼럼(원문보기)을 통해 2.4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거론했다.

▲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자산을 외환보유고로 열심히 쌓아두고 있다. 하지만 '죽은 돈'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

"외환보유고, 이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그는 "부동산, 증시, 금융 등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거품을 갖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큰 거품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9년 노르웨이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칼럼에 따르면, 외환보유고 거품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널리 퍼진 현상이다. 하지만 외환보유고 축적을 마치 '군비 경쟁'에 비유할 정도로 힘을 축적하는 것으로 보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막대한 외환보유고는 자산이 아니라 오히려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3가지다.

첫째,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국채를 추가 매입할수록 막대한 자본 손실을 초래하지 않고 줄이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영국 RBS 은행의 분석가 데이비드 시몬스는 "사상 최대의 엄청난 외환 교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 외환보유고가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다른 자산이나 원자재 상품으로 다변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의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흡수할 만큼 충분한 시장이 어디에 있나. 금, 석유, 유로존 국가들의 채권이 대안이 될 수 있는가?(☞관련 기사:'달러의 덫'에 갇힌 중국, 유럽이나 일본 꼴 난다?)

피라드미 사기, 폭탄돌리기의 종말 맞나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는 것은 폭스바겐에 에어버스 A-380 슈퍼점보기를 집어넣으려는 것과 같다. 피라미드 사기, 폭탄 돌리기와 같다. 그 종말이 곱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가치가 붕괴하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투매에 나서게 되고,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발 금융위기보다 더 큰 충격을 글로벌 시장에 가할 것이다.

두번째, 외환보유고는 '죽은 돈'이다(생산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사장된 돈이라는 의미). 막대한 돈이 달러 매입에 쓰였다. 엄청난 자원이 이처럼 비효율적으로 쓰인 적은 없다. 이런 돈은 기반시설, 교육, 의료복지 등 더욱 바람직한 용도로 쓰일 수 있었다.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보유고를 축적하려는 경향은 1997년의 외환위기 사태에서 비롯됐다. 태국의 외환보유고가 별로 없다는 것을 간파한 투기꾼들이 바트화를 공격하며 시작된 외환위기는 아시아 전체에 퍼졌다.

이후 아시아 정부들은 이런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외환 축적에 전념했다. 지난 2007년 태국 외환위기 10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당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는 "아시아지역에서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크게 우려할 현안"이라고 말했지만 이런 경고를 경청하는 사람은 없었다.

세번째, 외환보유고 축적은 통화 과잉 공급을 초래한다. 달러를 사들이기 위해 통화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 억제 목표와 충돌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을 위해 환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달러를 매입해 왔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처치곤란한 외환보유고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페섹은 "두바이 사태가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만 나와도 난리를 쳤던 것을 생각해 보라"면서 "이런 사태들도 아시아가 끌어안고 있는 사상 최대 거품 붕괴가 초래할 혼란에 비하면 초라한 변수들"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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