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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대한 美 국민 신뢰 추락"

"기후게이트, 빙하게이트 탓에 불신 커져"

영국 정부가 '빙하게이트'와 관련, 유엔 기후변화위원회(IPCC)에게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1일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에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과학적 사실을 제공하는 국제적인 과학기구로 지난 2007년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IPCC는 당시 발표한 기후변화 연구보고서에 과장된 주장들을 과학적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포함시켰다.(☞지구온난화 이론, '과학적 사기극'으로 전락하나)

영국 정부, IPCC에 공식 우려 표명

이 신문은 "IPCC는 2007년 보고서에서 포함된 '2035년 경 히말라야 빙하 소멸',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왕바람(violent storm) 발생빈도 증가' 등과 관련해 과장된 주장을 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면서 "IPCC는 '피어 리뷰(전문가 검토)'를 거치지 않은 연구를 사용해 영국 정부가 IPCC와 라젠드라 파차우리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위원장. ⓒ로이터=뉴시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파차우리는 기후과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이며, 자신이 이끄는 에너지자원연구소(TERI)의 돈으로 뉴델리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인물이며, 여러 가지 과장된 주장들로 기후변화 과학 자체에 대한 신뢰 위기가 불거지고 있는데도 별다른 수습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 IPCC는 '2035년 히말라야 빙하 소멸'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는 것을 성명을 통해 공식 시인했다(빙하게이트). 하지만, 파차우리는 이미 지난해 유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개최를 앞둔 11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은폐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파차우리 위원장을 둘러싸고, 2013년으로 예정된 차기 보고서를 주도할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이 벌어지고 사퇴하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또한 영국 정부는 영국의 이스트앵글리아대의 기후 연구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이메일 유출 사건(기후게이트)에 이어, IPCC가 엄격한 과학적 검증 절차를 적용하지 않고 과장된 주장들을 했다는 비판을 받게 돼, 지구온난화 연구 전체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후과학 더 강력해졌는데, 오히려 신뢰는 급감"

영국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 장관 에드 밀리밴드는 지난달 31일 "과학적 데이터에 대한 최근의 논란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한 노력에 흠집을 내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무책임한 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밀리밴드 장관은 "IPCC가 저지른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절차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수십년에 걸친 기후 연구가 이런 실수로 훼손되는 것은 아니며, 절대 다수의 과학자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미국의 진보성향 웹사이트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예일·조지메이슨대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합동 실시한 '기후변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1년 전에 비해 기후변화에 대해 훨씬 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2월 24일~2010년 1월 3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믿는 응답자는 2008년 10월 71%에서 14%포인트나 하락한 57%로 나타났다. 또한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이 주된 원인으로 초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 포인트 하락한 47%로 조사됐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어느 정도' 또는 '상당히' 우려한다는 사람은 13% 포인트 하락한 50%에 그쳤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과학자, 정치인, 언론에 대해 불신이 늘고 있다. 과학자들에 대한 신뢰는 83%에서 74%로 하락하고, 기후변화를 보도하는 주류 언론에 대한 신뢰는 47%에서 36%로 떨어졌다.

엘 고어에 대한 신뢰도 47%로 급락

이번 조사 책임자인 앤소니 리저로위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사 결과의 방향성에 대해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 하락 폭에 대해서는 놀랐다"면서 "기후과학이 1년 사이에 더 강력해지고 더 많은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저로위츠는 이런 변화를 초래한 원인으로 '기후게이트'와 '빙하게이트'를 지목했다. 그는 "과학적 증거는 더 강해지고 있는데, 여론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과 정보 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전세계 대중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위협을 경고해 2007년 IPCC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앨 고어에 대한 신뢰는 2008년 58%에서 47%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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