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음악회>는 오는 31일 한국전력공사의 협찬을 받아 '원전 수출 기념' 특집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날 방영분은 지난 19일 김쌍수 사장과 한전 직원들이 방청객으로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녹화됐다.
권영태 <열린음악회> CP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지난 11월 말 원전 수출이 결정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력공사에서 요청이 와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방영될 프로그램에서 원전 관련 내용은 무대 뒤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방영되고 진행자와 출연자 발언을 통해 언급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출연하지 않는다.
이날 프로그램은 한전의 협찬으로 제작됐다. 권 CP는 "<열린음악회>는 협찬금도 받는다"면서 "특집 할 때 협찬이 같이 오는 경우가 있고 협찬 없이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TV 프로그램이라 협찬 고지는 붙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 KBS <열린음악회> 홈페이지 이미지. ⓒKBS |
이날 <열린음악회> 프로그램을 두고는 또다시 '정권 홍보용'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KBS는 1TV <과학카페>에서 농림수산식품부의 협찬을 받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거나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법무부의 협찬을 받아 '법 질서 홍보' 프로그램을 내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특집을 협찬하는 한국전력공사는 정부 기구는 아니나 원전 수출 자체가 이명박 정부에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사업인만큼 또다시 '정부 홍보용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열린음악회> 측은 '통상적인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반박이다. 권 CP는 "<열린음악회>는 유니버시아드 유치기원, 전국체전 기원,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등 역사적인 일에 대한 특집을 많이 해왔다"면서 "한국의 원전 수출 역시 역사적인 일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원전 수출이 한나라당이나 청와대가 한 것이 아닌 것처럼 이번 <열린음악회>도 특정 정당이나 청와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