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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신화' 무너지나 … 1년치 판매량보다 많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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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신화' 무너지나 … 1년치 판매량보다 많은 리콜

가속페달 치명적 결함… 美 하원 청문회 예정

'품질 경영' '안전 설계'를 내세워 지난 2008년 제너럴모터스(GM)의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판매대수를 자랑하던 일본 토요타의 신화가 1년만에 파탄 위기에 몰렸다.

29일 일본 현지 언론과 미국 <AP> 통신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토요타 자동차는 가속페달과 관련한 치명적 결함으로 지난 21일 미국에서만 230만 대를 리콜한 이후 27일 또다시 109만대를 리콜하는 조치를 취했다.

가속페달 복원력 이상 등으로 판매 중단까지
리콜된 토요타 자동차들. ⓒ로이터=뉴시스
이에따라 토요타가 가속페달 결함만으로 리콜한 차량은 지난해 10월 5일 미국에서 380만 대를 리콜한 이후 북미 지역에서만 800만 대를 넘어섰다. 또한 현재 유럽과 중국 등에서의 이어지고 있는 리콜까지 포함하면 1000만 대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있다. 지난해 토요타의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781만 대라는 점에서 이미 한 해 동안 판매량을 넘어서는 차량을 리콜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토요타는 지난 27일 가속페달의 복원력 이상으로 리콜 대상이 된 차량들에 대해서는 생산.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생산·판매까지 중단하는 리콜은 그만큼 심각한 결함임을 뜻한다. 판매 중단된 모델은 라브4, 코롤라, 매트릭스, 아발론, 캠리, 하이랜더, 툰드라, 세콰이어 등 8개로 북미 지역 판매 주력 차종이다.

판매 중지된 이들 차량에 장착된 가속페달은 비록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가속 페달이 잘 눌러지지 않거나 누르고 난 뒤 원위치로 신속히 복원되지 않는 등 심각한 결함을 보였다. 또한 렉서스와 캠리 등 토요타의 간판 차종들도 가속 페달이 바닥 매트에 걸려 급가속되는 결함으로 대량 리콜됐다.

토요타 리콜 일지

다음은 <AP> 통신이 정리한 토요타 자동차가 리콜 사태를 부른 결함과 관련한 조치들이다.

-2009년 9월 30일 토요타는 가속페달에 걸려 급가속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바닥 매트를 치울 것을 운전자들에게 경고했다.

-2009년 10월 5일 토요타는 미국에서 판매된 렉서스 등 380만 대를 리콜했다. 바닥 매트가 가속페달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이유다. 미국에서 토요타가 취한 사상 최대의 리콜 조치다. 리콜된 모델은 캠리, 아발론, 프리우스, 타코마, 툰드라, 렉서스, IS250/IS350.(연식 표기 생략)

-2009년 11월24일 토요타는 11만대의 툰드라 트럭을 리콜했다. 부식 현상으로 스페어 타이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2009년 11월 25일 토요타는 가속 페달 크기를 줄여 바닥 매트에 걸리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420만 대로 늘어났다.

-2010년 1월 21일 토요타는 미국에서 판매된 230만 대를 리콜했다. 가속페달이 복원력에 문제가 있어 급가속이 초래될 수 있다는 이유다. 바닥 매트 문제로 리콜한 것이 아니지만 그 중 170만 대는 두 가지 결함에 모두 해당된다. 리콜된 모델은 라브4, 코롤라, 매트릭스, 아발론, 캠리, 하이랜더, 툰드라, 세콰이어 등 8개 차종.(차량 연식 표기 생략)

-2010년 1월 26일 토요타는 가속 페달의 복원력에 결함이 있는 8개 차종에 대한 미국 내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2010년 1월 27일 토요타는 바닥 매트 문제에 따른 리콜로 109만 대를 추가했다. 추가된 리콜 모델은 하이랜더, 코롤라, 벤자, 매트릭스, 폰티악 바이브.(차량 연식 표기 생략)

--2010년 1월 28일 토요타는 중국에서 7만5000대를 리콜한다. 미국에서의 리콜 이유가 왔다. 2009년 3월에서 1010년 1월 사이에 생산된 라브4 모델이다.

-2010년 1월 28일 토요타는 가속 페달 문제로 유럽에서도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이 얼마나 될지는 미정이다.

미 하원 "10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 청문회에서 밝힐 것"

문제는 이런 결함이 무려 10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는 점이다. 그동안 토요타 측은 가속페달 결함에 의한 급가속 사고 등으로 무려 19명이 사망했어도 운전자 탓으로 치부했다.

이때문에 미국 하원은 2월 25일 토요타 리콜 사태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헨리 왁스맨 미 하원 에너지상공위원회 위원장과 바트 스투팍 부위원장은 "도요타자동차가 생산한 차량의 급발진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불만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위원들은 "토요타가 최근 발표한 리콜 문제의 심각성이 우려된다"면서 "토요타의 가속페달 결함 문제는 지난 10년 동안 지속되어 온 문제로, 이번 청문회를 통해 가속페달 결함의 원인에 대한 토요타의 답변을 받아내고, 토요타가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적 팽창에 치중, 품질관리 소홀해져

토요타 자동차의 '품질 경영 신화'가 무너진 배경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토요타는 GM를 뛰어넘어 업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급속한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토요타는 과거 일본 중소기업에서 부품을 조달했지만, 비용절감과 생산공정 신속화를 위해 부품조달을 다변화하면서 품질관리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토요타가 지난 2002년 이후 해외생산 비중을 급속히 늘리면서 양적 팽창에 치중해 품질을 소홀히 해왔다는 것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국내에 수입된 렉서스와 캠리, 라브4 등 토요타 자동차 2만 3000여 대를 대상으로 가속기 페달 결함 문제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토요타코리아 측은 국내에 수입된 토요타 차량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사용해 페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품은 미국 CTS가 생산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이번 리콜 사태로 토요타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어 현대자동차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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