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내부에서 4월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입당을 바라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당직자 등 592명의 당내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5.7%가 '안 전 교수가 입당해 민주당을 고치려 한다면 이를 환영하겠다'고 응답했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은 4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안 전 후보의 '정치 재개' 선언 이후 신당 창당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설문 결과가 안 전 후보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안철수 전 후보의 영입을 위한 조건을 민주당이 어느 정도 만들고 있다고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단 8.6%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안 전 후보의 입당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모였으나, 입당을 위한 준비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민주당은 이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문항에 공감한 이들도 62%에 이르렀다.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쟁점으로 부각된 '모바일 투표'에 대해선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차기 경선에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53.5%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선,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은 향후 당대표 경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58.3%였다. 문재인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관한 주장은 21.3%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 '지난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패했음에도 집단적 무책임이 당 지도부에 널리 퍼져있다'는 답변은 91.2%로 압도적으로 높아 당내 기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잘 하면 이길 수 있는 선거였으나 민주당이 잘못해서 졌다'는 문항에는 85%가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당초 이기기 힘든 선거에서 민주당은 최선을 다했으나 졌다'는 답변은 11.8%에 불과했다.
또, 문재인 후보가 얻은 1470만 표는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보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는 표와 안철수의 지지호소에 따른 표가 많다는 의견이 62.3%에 달했다.
대선평가위원회는 한 위원장이 이날 발표한 내용을 포함한 1차 대선평가 중간점검 상황을 오는 6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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