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부부가 너무나 차가 타고 싶어서 차를 샀다. 80만원을 주었다. 차종이 97년식 라노스다. 부부는 20일 동안 신나게 차를 몰았다. 하지만 운전면허가 없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한국인 부장이 그 광경을 보고 너무나 아슬아슬해서 충고했다. "면허 없이 차 몰다 사고 나면, 감옥 갈 텐데!" "그럼 어떡해요?" "당장 차 팔아." "누구한테 팔아요?" "판 사람한테 다시 가져가라고 해."
중고차 판매상이 차를 가져갔다. 돈은 팔아서 주겠다고 하면서!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부부는 인수증 한 장 받지 않고 차를 내주었으니까. 이것이 태국인의 특징이다. 아무 증빙서도 받지 않고 자기 물건을 쉽게 내주는데 그리고선 후회하는 게 특기다. 역시 판매상은 석 달이 지나도록 차 값을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태국인 남편 명의로 자동차세 고지서가 날아들었다. 겁이 덜컥 났다. 돈은 고사하고, 아직도 차 주인으로 등록되어 있으니 사고 나면 차주가 처벌 받을 게 아닌가? 보험도 안 들었는데! 몸이 단 부부는 그제서야 나를 찾아왔다. "차라리 폐차시켜 버릴까요?" 역시 과격하다. 극단적 낙관에서 극단적 비관으로 가는데 몇 초 안 걸린다. 일단 그들을 안심시켰다. "무슨 소리? 차 값을 받아내야지." 판매상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차 값을 안 주죠?" "줄 겁니다. 20일 탄 값 빼고요. 하지만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노동자센터는 빠지세요." "우리가 왜 빠져요? 노동자한테 위임받은 수임자입니다." 그러나 판매상은 수임자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듯 "하여간 상관 말라니까요."한다. 할 수 없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찰에 신고할까요?" 그는 비로소 다소곳해졌다. "경찰에 신고할 일도 아니고요. 하여간 곧 해결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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