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이 엄기영 MBC 사장이 추천한 보도본부장 보궐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른 김우룡 이사장과 엄기영 사장 간의 보궐 인사안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MBC 내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은 김우룡 이사장의 '정치적 배후'에 의혹을 제기했다.
MBC 노조가 발표한 성명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10일 보도본부장으로 추천된 K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으로 인해 임원 선임안이 파기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김 이사장과 엄 사장은 공백 상태에 있는 보도·제작·편성 부분 임원 선임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엄 사장은 9일 구체적인 인선안을 두고 김 이사장과 최종 합의에 이르렀고 당사자들에게도 통보했다. 방문진도 11일을 임시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일정으로 잡고 MBC에 통보한 상태였다.
그러다 김우룡 이사장과 보도본부장 후보 간의 통화 이후 상황이 뒤바뀐 것. MBC 노동조합은 "김우룡 스스로가 동의했던 엄 사장의 인선안을 파기시키며, 다시 특정인 누군가를 들이 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김우룡의 입장돌변 배후에는 정권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후보자가 혼란한 시기에 보도본부장을 맡아 얼마나 경영을 하겠느냐며 고사를 표명한 것이고 이에 따라 엄 사장과 다시 조율을 한 것"이라며 "다시 이사회를 열어 임원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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