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들어 주민생활 개선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신호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인민생활에서의 결정적 전환"을 강조한 북한은 이번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공개했다.
이는 대내적으로는 생산을 독려하고, 대외적으로는 정치·안보적 환경이 개선되면 점진적인 개방도 추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새로운 승리에로 부르는 전투적 기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작년 현지지도에서 했던 발언을 소개했다고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전했다.
이날 공개된 발언에서는 우선 김 위원장의 '자아비판성' 태도가 눈에 띄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사상적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군사 면에서도 강국 지위에 올라섰지만 인민생활에는 걸린 것(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면서도 "수령님(김일성)은 인민들이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나는 최단기간 안에 인민생활 문제를 풀어 인민들을 남부럽지 않게 잘 살도록 수령님의 유훈을 반드시 관철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작년 정초부터 원산과 대안, 흥남 등 경제 부문을 찾은 것도 주민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김 위원장의 결심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일 신년 공동사설에서 "경공업과 농업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의 주공전선"이라며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경공업과 농업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4일 '정령'을 통해 북한 최초의 경제자유무역지대인 라선시를 '특별시'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나선특별시를 외국 자본의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고 북-중-러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삼아 경제 회복을 위한 '대외 공급'의 창구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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