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당시 심판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대한레슬링협회장)의 법정 진술이 해외 언론 매체들의 입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올림픽 뉴스 전문 웹사이트인 <어라운드 더 링스>(Around the Rings)는 6일자 기사 '한국 레슬링협회장, 올림픽 심판들에게 돈 줬다고 시인'에서 천 회장의 법정 발언을 <코리아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어라운드 더 링스>는 "대한레슬링협회장이 2008년 올림픽 심판들에게 돈을 줬지만 그들을 매수하려는 시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며 "여행사 회장이기도 한 그는 심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선물이었으며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협의로 기소된 천 회장은 6일 결심공판에서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15만 위안(약 2500만 원)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외국) 레슬링 심판들에게 줬다"고 진술해 파문을 일으켰다.
천 회장은 또 "특급 심판들에게는 내가 직접 호텔 방으로 찾아가 (돈을) 주기도 했고, 그 아래 1급 심판들에게는 레슬링 협회 간부가 줬다"며 "관례적인 일이었다"고도 말했다.
<어라운드 더 링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은 물론 각국의 스포츠 관계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매체다. 천 회장의 발언이 이처럼 외신을 타게 됨으로써 IOC의 후속 조치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도 가세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언론들을 인용해 천 회장의 발언을 상세히 소개하며 "박연차 씨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었으므로, 박 씨가 심판에게 전달할 현금을 천 회장에게 건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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