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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출근 못하면 휴가로 처리"…"스크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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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출근 못하면 휴가로 처리"…"스크루지!"

英 노동단체 '발끈'…유럽·미주 한파와 폭설로 '몸살'

유럽에서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영국의 주요 기업들이 폭설 때문에 출근을 못한 직원들의 임금을 깎거나 휴가로 처리하겠다고 결정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가디언>의 6일 보도에 따르며, 영국 최대의 유통업체로 3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테스코는 직원들에게 급료를 어떻게 줄지는 지사 단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눈 때문에 출근하지 못한 일부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결근일 만큼 무급 휴가를 쓴 것으로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슈퍼마켓 체인인 아스다(Asda)도 일부 직원들에 대해 출근하지 못한 날 만큼의 급여를 삭감하거나 그만큼 휴가를 쓴 것으로 계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인 막스앤스펜서는 폭설 당일 원래 출근해야 할 점포에 갈 수 없는 점원들은 다른 점포에라도 가서 일하라고 연락을 돌렸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그러나 그렇게도 하지 못한 직원들의 급여는 개별 점포 관리자들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휴가를 쓴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 HSBC, 퍼스트캐피탈커넥트 등 주요 은행들은 결근자들의 월급을 삭감할지 여부는 지사 단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디언>은 영국에서는 나흘 째 한파가 이어지면서 회사에 가지 못한 사례는 수백만 건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의 44%가 6일 하루 동안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히자 노동조합 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영국노동조합회의(TUC) 브렌단 바버 사무총장은 "기업들은 합리적으로 처신하라"고 경고했다.

바버 총장은 "스크루지 같은 고용주들이 직원들의 불만을 일으켜서 자기네 회사에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고 있다"며 "출근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어쩔 수 없었던 종업원들이 날씨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6일 영국 리펀의 눈덮인 파운틴 애비 도로를 사슴 두마리가 건너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영국과 유럽 지역은 현재 꽁꽁 얼어붙었다. 영국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1981년 이래 최악이라면서 한파는 앞으로 수 주 동안 지속되고 눈도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추위로 인해 하루 6억9000만 파운드(약 1조252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런던과 유럽 대륙을 잇는 철도 유로스타는 폭설을 우려해 런던과 파리, 브뤼셀 간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영국 남부 햄프셔 지역에서는 얼어붙은 도로에 고립된 500여 대의 차량을 도로변으로 끌어내고 제설 작업을 하기 위해 군 병력이 동원되기도 했다.

체시어 지역 윈스포드에 위치한 영국 최대의 암염(岩鹽) 광산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제설제로 쓰이는 암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국 지방자치단체연합은 충분한 모래를 살 수 있는 예산을 달라고 각급 의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런던 개트윅 공항은 노면 결빙을 우려해 활주로를 폐쇄했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은 공항 터미널에 발이 묶여 있다. 전국의 수백 개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고,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6일 새벽 노르웨이 중부 지역의 최저 기온은 영하 41도로 급강하했고, 프랑스 서부와 남서부지역에서도 폭설과 도로 결빙으로 극심한 교통 혼란을 겪었다.

미국에서도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맹위를 떨친 한파가 남쪽 플로리다까지 세력을 넓혔다. 온화한 날씨 때문에 겨울 휴양지로 각광 받았던 플로리다의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는 6일 한파 피해를 입은 오렌지 농장에 대한 주 재난당국의 긴급 지원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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