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취임 100일 시점 지지율은 2000년대 총리 5명 가운데 중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임기를 시작한 5명의 역대 총리 가운데 하토야마 총리의 취임 100일 시점 지지율(마이니치 조사 기준)은 55%로 2001년 4월 총리에 오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의 81%에 이어 2위였다.
2006년 9월 취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100일째 지지율은 46%, 2007년 총리에 오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는 33%, 2008년 9월 총리가 된 아소 다로(麻生太郞)는 19%였다.
취임이후 100일째 지지율 하락은 고이즈미 총리의 4%를 제외하면 모두 20%포인트가 넘었다.
마이니치신문은 당내 반발에 아랑곳없이 우정민영화를 강력하게 밀어붙여 높은 인기를 얻었던 고이즈미 총리를 제외한 다른 총리들은 모두 정책 결단력 부족이 지지율 추락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했다.
하토야마 총리 역시 후쿠다, 아소 정권과 마찬가지로 리더십 부족이 가장 큰 약점으로 부각됐다.
정치평론가인 이토 아쓰오(伊藤惇夫)는 하토야마 내각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권력이 하토야마 총리가 아니라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에게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면서 하토야마 총리는 결단을 할 수 없는 총리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토야마 총리의 운명은 향후 '결단력'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오키나와(沖繩)현 후텐마(普天間) 미군비행장 이전 문제, 어려움에 처한 경제상황 등을 하토야마 총리가 어떻게 타개하느냐에 따라 존속이 갈릴 전망이다.
한편, 마이니치신문 조사에 의하면 하토야마 정부가 내건 정책공약 178항목 가운데 이미 달성하거나 착수한 공약은 111건으로 60%가 넘었다.
이미 달성한 공약은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일본우정 주식매각 동결법안 처리, 긴급고용대책 검토, 중소기업 대출금 상환유예법안 처리 등 7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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