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23일 오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종면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후문에서 열린 부당 지국발령 규탄 집회에서 "새로운 대오를 형성하는데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조위원장이라는 직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전날 밤 해직자들에게 미리 사퇴 의사를 밝힌 노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조합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여러분의 위원장으로 있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새롭게 투쟁의 대오를 갖춰 상황을 돌파할 길을 확실히 찾자"고 말했다.
"현명하고 강력한 새 집행부 기대한다"
노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지금 사퇴하는 것이 우리 노조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데 밀알이 되는 길이라 판단해 마음을 굳혔다"면서 "저의 사퇴를 패배로 해석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몰염치하고 몰상식한 자들이 조합원 여러분께 패악질을 해대고 있는데도 노조가, 지금의 집행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과 자기 반성은 회피할 수 없다"며 "저의 사퇴가 강력하고 현명한 새 집행부의 탄생을 담보하는 지렛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구본홍 씨가 정권의 외압과 사내 매파의 준동으로 사퇴하지 않았다면 8월 초로 예정됐던 구본홍 씨의 보직인사 직후 저는 사퇴했을 것"이라며 "공정방송 보장 제도의 쟁취를 이행했고 해고자 복직도 사퇴를 통해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저는 사퇴보다 더 좋은 대안을 찾지 못했다"면서 "이른바 해직자 집행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하고 현명한 새 집행부의 출범이 지금 잠시의 혼란을 충분히 보상하리라는 점을 상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 이후에도 자랑스러운 YTN 노조의 조합원으로서,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YTN 투쟁의 상징 해직자로서 그 책무를 다할 생각"이라며 "구체적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각종 법적 투쟁을 담당할 것이며, 위원장이기 때문에 자제했던 외부 활동을 힘 닿는 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당선된 노종면 지부장의 임기는 다음해 5월까지다. 노종면 지부장 사퇴와 함께 해직자들로 구성된 현 집행부 전원도 함께 사퇴한다. 사퇴 이후 YTN 노조위원장은 당분간 김선중 기자가 대행하기로 했다.
YTN 노동조합은 조만간 김용수 수석부위원장이 위원장을 맡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새 집행부 구성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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