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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연봉' 받아가며 MBC에 분란만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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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연봉' 받아가며 MBC에 분란만 일으키나?

[최진봉의 뷰파인더] 언론 자유 심각하게 훼손하는 못된 '방문진'

이명박 정부는 여느 민주주의 국가와 다르다. 언론의 견제와 비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특이 체질을 가진 정부다. 이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 추진에 불편함을 주고 체질에 맞지 않다며 언론의 비판과 견제 기능을 없애려 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방송 장악 시도로 이제 그 끝을 향해 맹렬히 달려가는 중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을 사장으로 선임해 YTN의 비판적인 논조를 무디게 만든 다음, 정부기관을 총동원한 압박으로 사장 해임을 통해 KBS를 친정부 체제로 만들더니 이제 마지막 남은 MBC를 손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임원 사표 선별 수리, 결국 목표는 프로그램 통제?

지난 7일 엄기영 사장과 감사, 본부장 6명 등 MBC 임원진 8명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이번 임원진의 일괄사표 제출은 엄기영 사장과 MBC 이사 전원 및 감사의 재신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표를 제출받은 방문진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엄기영 사장 및 한귀현 감사, 김종국 기획조정실장, 문장환 기술본부장의 사표는 반려하고 김세영 부사장 겸 편성본부장, 이재갑 TV제작본부장, 송재종 보도본부장, 박성희 경영본부장의 사표는 수리했다.

방문진은 이러한 선별적 사표 수리 결정이 "MBC의 경영혁신 및 안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혁신을 앞세워 유독 방송을 제작하는 책임자들의 사표만 수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이 얼마나 MBC 경영혁신에 방해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회사의 조직과 경영에는 기획조정실장이 더 깊숙이 관여했을 것이고 회사운영의 문제점 관리 감독에는 감사가 더 많이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방문진이 유독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임원들의 사표만 수리한 것은 그동안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제작 책임자들을 쫓아내고 MBC의 정권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을 약화 시키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방문진이 왜 MBC 경영에 시시콜콜 간섭하나?

사실, MBC에 대한 방문진의 시시콜콜한 간섭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보도, 제작, 편성, 그리고 경영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것은 방문진의 활동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방송의 자율성과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아주 못된 행동이다.

방문진은 MBC의 최대 주주로서 거시적 관점으로 방송사 경영에 대한 감독을 하고 방송국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 방송국의 프로그램 제작과 보도, 그리고 편성에 까지 간섭을 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하는 방송을 특정집단의 유리하게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특히, 공영방송인 MBC의 경우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 공영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야할 의무가 있고, 이를 위해 방송 제작의 자율성은 반드시 보장 되어야 한다.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의 경우, 사장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Board of Directors'는 사장이 임명되면 모든 방송국 운영 권한을 사장에게 일임한다. 그리고, PBS의 보도나 제작, 그리고 편성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에 간섭하는 대신 Board of Directors는 시청자들과 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PBS의 재원 마련을 위해 PBS를 후원하는 재단을 만들어 기부금 모금에 적극적이다. 방송 제작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일체의 간섭을 배제하고 방송 제작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송국 운영 자금 모금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연봉 받아가며 MBC에 분란만 일으키나?

김우룡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들도 MBC를 정말 사랑한다면 방송 제작에 간섭할 것이 아니라 MBC 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방문진 이사직을 무슨 벼슬쯤으로 알고 목에 힘주고 방송국 군기를 잡으려하는 대신 정말 방송국의 이익을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방문진 이사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MBC를 위해 무엇을 기여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연봉을 받아가며 방송국에 분란만 일으키고, 실제적으로 MBC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한 적이 없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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