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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엄기영' 협의로 MBC 임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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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엄기영' 협의로 MBC 임원 결정"

'김우룡 섭정' 논란 … 15일 이사회-임시주총에서 최종 결정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엄기영 문화방송(MBC) 사장이 14일 자정까지 단독 협의를 통해 부사장과 보도·경영·제작 본부장 등 4명의 보궐 임원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4일 서울 남대문 힐튼호텔 중식당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15일로 예정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차기 임원진 선임에 대해 논의했다.

"'김우룡-엄기영' 논의는 '협의'냐 '섭정'이냐"

이 자리에서 김우룡 이사장은 여타 이사들에게 "외압과 정실인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전문성을 살리는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엄 사장과 협의할 테니 믿고 맡겨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모 이사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이사장이 엄 사장과 오늘 밤 12시까지 협의해 보궐 이사 임원 후보군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김 이사장은 '외압을 배제하고 정실인사를 하지 않겠다', '엄 사장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라고 밝혔고 이사회는 김 이사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이사장의 '원칙' 강조와 별도로 엄 사장과 김 이사장이 단독으로 향후 인사를 조율한다는 점에서 '김우룡 섭정'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모 이사도 "말이 협의지 '섭정'일 수 있다"며 "내일 이사회에 제출될 결과를 보면 엄 사장의 의견을 존중한 '협의'인지 아니면 김우룡 이사장의 '섭정'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 이사는 "지난 이사회에서 편성·보도·제작·경영 등 핵심 간부를 모두 교체했다는 것 자체가 방송 장악의 단계로 가는 것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고 또 의구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김 이사장은 '원칙'을 강조하지만 그 원칙이 왜 지난 이사회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15일 이사회에 복수의 후보 추천해 결정"

이로 인해 15일 선임될 MBC 임원진의 후보군는 김우룡 이사장과 엄기영 사장만 아는 상태라는 것이 방문진 이사들의 설명이다. 현재 MBC 안팎에서는 MBC 전·현직 간부들이 다수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차기환 이사는"내일 오전으로 예정된 이사회에 복수의 임원진 후보와 인사 자료를 제공해 최종안을 결정하고 오후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라며 "현재 엄 사장과 김 이사장이 논의한 임원의 윤곽안은 있는 상태이나 개별 인사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예정된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보궐임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예정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당초 김 이사장은 이사회에 단수의 임원 후보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방문진은 동의나 거부 외에 권한이 없느냐'는 항의에 복수의 후보안을 내기로 했다.

차기환 이사는 "내일 오전 이사회에 복수의 후보를 1안과 2안으로 올리고 이들에 대한 인사 자료를 제공하고 논의해서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 안을 내일 주주총회을 올려 최종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이사 ·노조 반발에 따라 주총 무산 가능성

그러나 내일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엄 사장과 김 이사장이 내놓을 임원 후보의 성격에 따라 일부 야당 후보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다. 정상모 이사는 "정상모 이사는 "내일 올라오는 임원 후보진을 보고 방문진이 실질적인 '방송 장악'의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면 퇴장 및 별도의 행동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도 "이미 엄 사장은 독립적인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식물 사장이 됐고 임시 주주총회는 요식적인 행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15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적극 저지할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방문진에 새로 선임되는 낙하산 임원들은 MBC의 독립성, 공영성을 지킬 수 없으므로 이들의 출근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날 이사회에서 보궐 임원이 결정되지 못할 경우 내년 2월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환 이사는 "개인적으로는 엄 사장이 내놓을 1안과 2안 가운데 최종 결정이 되어 전체 임원이 다 선임되리라고 생각하나 혹시 일부 임원의 추천이나 선임이 되지 않을 경우 내년 2월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직무 대기 체제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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