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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 기자들 "노조 탈퇴-새 노조 설립" 총의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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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 기자들 "노조 탈퇴-새 노조 설립" 총의 모아

7일 100여 명 총회 …'기자·PD 중심 노조' 설립되나

한국방송(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에서 보도국 기자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KBS 노조 보도본부 조합원들은 7일 총회를 열어 현 노조에서 탈퇴하자는 총의를 모았다.

KBS 보도국, 보도제작국, 스포츠국 기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보도국에서 총회를 열어 이같은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들은 8일부터 KBS 노조 보도본부 중앙위원과 대의원에게 탈퇴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성재호 KBS 노조 보도본부 중앙위원은 "어제 총회를 통해 현 노조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기자들의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현 노조 집행부의 입장이나, 투쟁방법, 구조로는 김인규 사장 반대 투쟁을 포함해 공정방송 투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재호 위원은 "한 명이 '신중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동조하는 사람도 없었고 대부분 참석자들이 '일단 해보자'는 의견에 동의했다"며 "새로운 투쟁의 구심체를 구성해서 방송의 공정성, 방송의 독립성, 보도제작의 자율성을 담보하기 위한 긴 싸움을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KBS 보도본부의 노조 탈퇴 움직임은 KBS 노조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KBS 기자협회장은 "이번 김인규 반대 투쟁에서도 가장 열심히 싸운 사람들은 바로 기자였다"며 "현 노조에서는 방송 독립과 보도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높았다"고 전했다.

성 위원도 "노조에서 탈퇴하는 문제는 지난 정연주 사장 해임 때부터 공공연히 논의되어온 문제"라며 "지금 KBS 노조의 문제는 집행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노조를 비판해온 집단이 그간 징계 반대, 미디어법 반대 파업, 김인규 낙하산 반대 등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노조를 지지하는 이들이 싸움에 나서지 않는 문제가 반복됐다"면서 "더이상 이런 식으로 굴러가다가는 공영방송의 가치 마저 훼손된다는 위기감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KBS PD협회(협회장 김덕재)도 8일 낮 전체 총회를 열어 조합 탈퇴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기획제작국과 교양제작국 PD 조합원 70여 명도 이날 낮 각각 실국별 총회를 열어 노조 탈퇴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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