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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급감'이 부른 美 '신문업계 vs 구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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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급감'이 부른 美 '신문업계 vs 구글' 전쟁

[최진봉의 뷰파인더] "미국 신문업계와 구글, 지금은 충돌하지만…"

'올드 미디어'의 대명사인 신문사들과 '뉴 미디어'의 대명사인 인터넷 업체들이 정면 충돌했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세계 신문 발행인들과 편집인들의 모임인 제62차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 신문 발행인들과 편집인들은 구글을 포함한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신문사가 생산한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루퍼트 머독도 "구글이 콘텐츠 도둑질하고 있다" 비난

신문 업계와 인터넷 업계의 충돌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인터넷 업체들의 신문 기사 무단 사용에 대해 신문 업계의 반발이 점차 고조되어 왔다. 미국 신문 업계는 올해 4월에도 인터넷 업체들을 상대로 신문 기사의 도둑질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뉴스 통신사인 AP(Associated Press)는 온라인상에서 적법한 라이선스를 구입하지 않고 무단으로 언론사의 콘텐츠를 도둑질하는 저작권 위반자를 색출하기 위해 다른 언론사들과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인터넷 업체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미국 신문업계는 온라인상에서 콘텐츠를 도둑질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을 선정하고 콘텐츠 무단 사용을 중단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과 영국의 <타임(Time)>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언론 재벌중 하나인 뉴스코퍼레이션(News Corporation)의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회장도 구글이 언론사들로부터 콘텐츠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신문 광고 급감에 "인터넷 이익 분배하라" 요구로

뉴스코퍼레이션과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신문업계가 이처럼 나선 것은 인터넷 업체의 광고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신문 업계의 광고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추세에 신문 업계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면서 인터넷 업체에 대한 신문 업계의 불만과 분노가 폭발한 것. 미국 신문 업계 연합체인 미국신문협회(NAA)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문지면의 광고 수익은 전년에 비해 17.7%나 감소해 신문 업계 최악의 해로 기록될 만큼 광고수익 감소율이 크게 나타났고, 신문사 웹사이트의 광고 수익도 전년대비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미국 신문 업계가 구글을 포함한 인터넷 포털 업체들에게 보내려는 메시지는 그동안 자신들의 콘텐츠를 이용해 경제적 이득을 취한 인터넷 업체들이 그 이익의 일부를 콘텐츠 생산자인 신문사에게 배분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경제 불황과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인해 광고 수익이 급감한 미국 신문업계가 존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문업계의 요구가 거세지자 구글은 일단 구글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을 통해 하루에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신문기사의 양을 각 신문사별로 최대 5개까지만 읽을 수 있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퍼스트 클릭 프리(First Click Free)'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글 이용자가 하루에 한 신문사의 뉴스 기사를 5개 까지만 무료로 읽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만약 이용자가 한 신문사의 기사를 5개 이상 클릭하게 되면 자동으로 해당 신문사의 구독신청 화면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미국 신문 업계의 강력한 비난에 결국 구글이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신문과 인터넷의 물고 물리는 관계…결국 상생의 길로?

그렇다면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이러한 충돌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두 미디어가 서로 협력 방안을 찾아 상생의 길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언론사 뉴스 검색의 19%는 구글 검색을 통해, 그리고 13%는 야후의 뉴스 검색 서비스를 통해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터넷을 이용한 언론사 뉴스 검색의 32%가 구글과 야후 등 인터넷 포털 업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인터넷을 이용해 뉴스를 읽는 이용자들의 3분의 1은 뉴스 검색을 위해 신문사 등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야후 등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이슈와 관련된 기사를 검색하고 검색된 내용 중 하나를 선택한 후 링크를 통해 언론사 홈페이지를 방문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신문업계가 인터넷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업체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구글과 야후 등 인터넷 업체들도 다양하고 질 높은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문업계의 콘텐츠를 이용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미국의 신문업계와 인터넷 업체들은 머지않아 협상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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