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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인규 사장 이틀째 유유히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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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KBS 김인규 사장 이틀째 유유히 출근

노조 예고 저지투쟁 시각보다 20분 일찍 출근…"노조 뭐하나" 논란

김인규 한국방송(KBS) 사장이 이틀째 출근에 성공했다. 김인규 사장은 25일 KBS 노동조합이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한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별다른 충돌 없이 정상 출근했다.

KBS 노동조합은 24일 '2일차 출근 저지 투쟁 공고'를 내 "25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KBS 본관 출근 저지 투쟁을 하겠다"고 알렸으나 이날 김 사장은 이보다 이른 7시 10분께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 첫 날인 24일 오후 1시 30분께 2분여 만에 KBS 본관 진입에 성공한데 이어 25일에도 출근에 성공한 것.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KBS 노동조합조합원 30여 명은 KBS 본관 6층 사장실로 몰려갔으나 점거 농성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구속과 해고 각오한다더니" vs "노조는 폭력 집단 아니다"

KBS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개구멍 출근'에 이어 '기습 출근'을 감행했다"고 비판하면서 내일부터 새로운 전략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나 이날의 KBS 노조의 출근 저지 실패는 KBS 내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KBS 노조는 당초 사장 선임 국면에서 "구속과 해고를 각오하고 김인규 사장 선임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정작 김인규 사장이 선임된 이후에는 그에 맞는 투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취임식이 있던 24일에도 KBS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출근에 성공하고 취임식을 하고 나자 3시 반께 바로 정리집회를 진행하려 해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또 일부는 '사장실 점거 투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그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조합원은 "YTN 사태에서도 보이듯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은 시간도 오래 걸리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치열하게 진행해야 하는데 KBS 노조 집행부는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조합원은 "구속과 해고를 결의한다는 집행부의 태도라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노조 최성원 공정방송실장은 "KBS 노조는 '폭력 집단'이나 '테러 집단'이 아니다"라며 "결국 '왜 사장실을 점거하지 않느냐', '왜 사장실 앞 유리문을 깨지 않느냐'는 불만일 텐데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최성원 실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KBS 노조가 인정하지 않는 김인규 씨에게 지속적으로 타격을 주고 국민들과 조합원에게 김인규 씨의 문제점을 알려나가는 것"이라며 "노조가 '폭력배'가 아닌 이상 물리적인 해결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25일부터 사장 임기 시작인데 파업은 3일부터?"

KBS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인규 사장이 당장 25일부터 본격적인 사장 행보를 하고 있는 마당에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PD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KBS 노조의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출근 저지 투쟁'의 성격상 상당히 높은 수준의 찬성률이 나와야 할 텐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른 PD는 KBS 내부의 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뢰도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KBS 노조 집행부는 이미 이병순 사장 시절을 거치며 상당히 지도력을 잃어버린 상황"이라며 "파업을 하더라도 일부 PD들만 마지못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KBS 관계자는 "사원들 사이에서는 설령 투쟁이 성공하더라도 김인규 사장이 퇴진하고 나면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회의가 많다"면서 "이번 선임 때 후보들만 봐도 이병순, 강동순, 권혁부 아니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단순한 사장 교체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많다"며 "오히려 내년 노조 선거에서 제대로된 집행부를 선출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성원 실장은 "당연히 총파업에 들어가려면 명분과 절차를 위해 당연히 찬반 투표를 해야하고, 찬성률을 높이려면 당연히 5일은 해야한다"면서 "용지 제작, 투표 등을 생각해도 5일은 당연히 필요한 시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KBS 노조는 김인규 씨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총파업을 통해 반드시 몰아낼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당연히 믿고 따라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인규 체제 만들기 '박차'…"이번 주 부사장 선임할 듯"

김인규 사장은 '김인규 체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인규 사장은 곧 현재 공석인 부사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해 오는 27일 이사회에 임명제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S 부사장에는 조대현 TV제작본부장과 김영해 기술본부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 또 편성본부장에는 김영신 전 정책기획센터장, 보도본부장에 이정봉 현 방송협회 사무총장, 경영본부장에 김영헌 감사실장 등이 거론된다.

또 비서팀장에는 백운기 전 수신료프로젝트팀장이 임명됐다. 백 전 팀장은 지난해 김인규 사장이 당시 KBS 사장 응모를 포기할 때 사내게시판에 김 사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KBS 관계자는 "김 사장은 당분간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인사만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본부장급 인사도 이번 주 금요일에 부사장 인사와 함께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인사는 내년 초에 단행되리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김인규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시청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KBS가 되어야 한다"며 "연말연시 시청자에게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고 내년 업무계획에도 이를 중점 사항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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