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기자를 포함한 YTN 조합원들은 똑같은 하얀 가면을 쓰고 서로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YTN 출입을 통제하는 용역들은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용역 직원들은 조합원들 전체의 출입을 통제하고 "사원증을 보여달라", "가면을 벗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내가 노종면이다", "내가 조승호다"라고 맞받았고 20분 여의 실랑이 끝에 해직자들은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YTN 사옥 15층 노조 사무실로 올라갔다. YTN 노조는 "오늘의 '가면 이벤트'는 사측이 매일 수백만 원씩 낭비하고 있는 용역을 앞세운 물리력 행사가 얼마나 부질 없는 짓인가를 입증해보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 가면을 쓰고 있는 YTN 조합원들. ⓒYTN 노동조합 |
▲ YTN 해직기자를 분간해 내지 못한 용역직원이 엘리베이터 운행을 막고 있다. ⓒYTN 노동조합 |
▲ YTN 조합원들은 "내가 노종면이다"라며 항의했다. ⓒYTN |
▲ '가면 출근'에 앞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있는 YTN 노조. ⓒYTN 노동조합 |
앞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YTN 노조는 사측에 "임금·단체 협약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하면서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라고 결의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사측은 현재 시간 끌기, 논점 회피하기로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교섭을 회피하면 노동자의 쟁의 권한인 파업권까지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직자로 구성된 현재 노조 집행부를 사측이 인정하지 않고 있어 단체교섭을 통해 우리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보도국장 선출제 폐지, 인사권 남용 등 사측이 훼손하고 있는 단체 교섭의 정신과 내용을 원상회복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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