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KBS 임원들과 청원경찰의 호위 속에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KBS 본관 앞에 모인 200여 명의 조합원들에게 막혔다.
김 사장은 서너 차례에 걸쳐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스크럼을 짠 KBS 노조원들의 저항에 결국 10분여 만에 발걸음을 돌려 차를 타고 떠났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본관 TV 공개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 사장의 취임식은 연기됐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김인규 사장을 취재하려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김인규 사장을 둘러싼 KBS 청원경찰과 취재진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몇몇 기자는 청원경찰에게 사다리를 빼앗기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인규 사장은 대체로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김 사장은 '오늘 내로 취임식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오늘 내에 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 KBS 노조의 출근저지투쟁 앞에 청원경찰의 호위를 받고 있는 김인규 사장. ⓒ연합뉴스 |
▲ 김인규 출근 저지 총회를 열고 있는 KBS 노동조합. ⓒ연합뉴스 |
이에 KBS 홍보팀은 "신임 사장 취임식과 관련해 저희 KBS는 언론인 여러분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했으나 오늘 오전 취재 경쟁 과정에서 약간의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포토라인과 KBS 안전 요원의 안내를 따르지 않아 일어나는 불상사에 대해서는 KBS가 책임질 수 없음을 알려 드린다"라는 공지를 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오전 11시 현재 여의도 인근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으며 오후 2시께 다시 출근과 취임식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 노조는 70여 명이 본관 앞에 모여 김인규 사장의 재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최재훈 부위원장은 "김인규 사장은 KBS 본관 계단에 한발짝도 들여놓지 못했다"면서 "김인규 씨가 다시 출근을 시도하더라도 끝까지 들어오지 못하도록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조는 오전 7시 30분께 '김인규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대선특보 출신 사장을 막아내는 것은 공영방송인의 책무"라며 "우리의 싸움은 기나긴 투쟁이 될 것이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KBS 노조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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