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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사장님 11시 10분 고정 부탁드립니다"

손석희 <100분 토론> 마지막 방송에서 쏟아진 말 ·말 ·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문화방송(MBC) <100분토론>에서 7년 11개월 만에 하차했다. 19일 밤 11시 5분부터 130분간 특집 방송된 <100분 토론>은 손석희 교수의 고별방송으로 진행됐다.

"8년 가까이 짊어져온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는다"

손석희 교수는 방송 막바지에 "2002년 1월 18일을 첫 방송으로 약 8년 가까이 짊어져 온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게 됐다"며 "전임 사회자 두 분에 비해 저는 운 좋고 행복한 사회자였다고 생각한다. 오래 했기 때문"이라고 담담한 어조로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도 8년 동안 자리를 지키게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사회자의 짐은 내려놓지만 제 머리와 마음속에선 토론이란 단어는 놓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토론이아말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학습하는 기본적인 장이라고 믿는다. 그 장의 조정자로서 함께 한 영광을 기쁜 마음으로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0분 토론'은 새로운 진행자를 맞는다. 권재홍 기자와 함께 힘차게 뛰어가는 <100분 토론>이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밤 늦게까지 함께해 주시면서 '100분 토론'이라는 공론의 장을 함께 해 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넘치게 받은 사랑 관심 끝까지 잊지 않고 지키겠다"라고 덧붙였다

"엄기영 사장님 11시 10분으로 고정 부탁드립니다"

이날 <100분 토론>은 '100분토론 10년 그리고 오늘'을 주제로 한 이날 특집은 <100분토론>의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다뤄온 주제들을 키워드로 진행했다.

마지막 토론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노회찬 대표는 <100분토론> 23번 출연해 최다 출연자로 꼽혔고 유시민 전 장관은 <100분토론>의 전임 진행자다.

유시민 전 장관은 <100분토론>에 대해 "12시 10분에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다음날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공영방송에서 늦게 토론을 잡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100분토론>을 진행할 때에는 이런 불만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송영길 의원인 손 교수에게 "떠나시면서 한 말씀하시라"고 권하자 손 교수는 잠시 웃더니 "엄기영 사장님 11시 10분으로 고정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손 교수는 "(이 말에) 가장 반가울 사람은 다음 사회자인 권재홍 기자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유시민 전 장관은 "정책하는 분들 들으시라고 촛불도 흔들고 손 피켓도 들고 토론에서 질문도 하고 그런데 아무리 이야기해도 반영되는 것이 없으니 토론에 대한 욕망이 줄어든다"면셔 "토론프로그램 시청률이 떨어지는 데에는 그런 영향도 있지 않겠느냐. 대통령, 장관! TV토론을 보십쇼"라고 말했다.

"제가 동안이 아니라…", "선거에서 김제동 때문에 피해봤다"

이날 토론에는 재치있는 발언이 쏟아졌다. 손 교수가 '자신의 진행에 불만은 없었느냐'고 묻자 참석자들은 장난섞인 불만을 드러냈다. 노회찬 대표는 "소수정당 소속이다 보니 발언 횟수도 적게 주는 것 같다"면서 제가 사회를 보고 손 교수를 토론자로 앉혀서 가차 없이 (토론)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또 유 전 장관은 "제가 여당 소속일 때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데, 나올 때마다 오늘 시청률 책임져 달라고 얘기해서 내가 싸움을 하도록 해 피해를 많이 봤다"며 "그랬으면 밥이라도 한번 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 이사는 미리 촬영된 영상에서 "같은 56년생인데 동안의 비결이 뭐냐?"고 묻자, 손석희 교수는 "굳이 답변하자면, 제가 동안이 아니라 박 변호사님이 노안이시다"라고 받아쳤다. 손 교수는 "노회찬 대표도 저와 동갑"이라고 말했고 이에 노 대표는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만들기도 했다.

또 박형준 수석은 "국정을 하는데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며 "김제동 씨한테 정권이 뭘 했다고 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얘기하나. 그거 때문에 선거에서 엄청 피해봤다"라고 말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나경원 "미디어법 결정문에 '유효'있다" 논란 …"두 번 읽어보라"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미디어법 헌법재판소 결정문에서 '유효'라고 되어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민논객으로 나온 송준영 씨가 헌재 하철용 사무처장의 말을 인용해 "헌재가 '유효'라고 한 것이 아니라 국회가 자율시정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나 의원은 "헌재 결정문에는 그렇게 돼 있지 않다"며 "헌재 결정문을 보면 유효라고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헌재 사무처장 말씀이 헌재 뜻이라고 보지 않는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헌재 재판관이 아니다"라며 "헌재 결정 취지는 '여러 이유로 이런 저런 흠이 있지만 그 흠이 국회 절차 자체를 무효화시킬 만한 중대한 흠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이 "제가 (판결문을) 읽어봤다"고 거듭 주장하자 송 의원과 노회찬 대표는 "그럼 두번 읽어보라"고 통박하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면서 "토론 문화는 쟁점을 선명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보태기도 했다.

지난 10월 29일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가 '2009헌라8·9·10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등 간의 권한쟁의'사건에 대해 내놓은 결정문 주문에는 신문법과 방송법 등에 대해 유효하다고 결정한 부분이 없다. 헌법재판소는 결정 당일부터 "신문법·방송법이 유효라고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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