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여야는 일제히 취임 논평을 보내며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야는 박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한편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25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민생대통령',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통합대통령',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약속대통령'이 될 것임을 천명했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역사적인 선택에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경제민주화'를 직접 언급한 데 대해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인수위가 발표한 5대 국정목표에서 경제민주화란 용어가 빠지는 바람에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등의 오해는 상당부분 불식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첫 걸음을 뗀 박근혜 대통령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며 "새누리당은 필요할 땐 쓴소리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야권은 이날 취임 축하 외 비판성 논평을 내놓지 않는 등 대여공세를 자제하고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축하 메시지 속 뼈아픈 충고 또한 잊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인고의 시간을 지나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에 국민과 함께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를 공약했고 국민은 이를 신뢰했기에 박 대통령을 선택했다"며 "벌써부터 박 대통령이 공약한 경제 민주화와 복지확대가 철회 또는 축소되는 것을 우려하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취임 축하 메시지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의 행복과 희망에 더 관심과 배려를 보이는 대통령, 국회의 권능과 야당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대통령의 통 큰 모습이 소통과 통합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 외에는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식에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취임 경축연회와 청와대 영빈관 경축 만찬에 연이어 참석키로 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퇴임할 때도 국민의 큰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으로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한편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 이행을 당부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수위 시절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고 안심하게 하며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정치를 기대한다"며 정치쇄신, 남북관계발전, 노동3권 보장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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