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8일부터 차기 사장 후보 공모…'사추위' 구성 여부 결정 못해

KBS 이사회 '사장추천위원회' 격론 끝에 30일 다시 결정키로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주 간 차기 KBS 사장 후보 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KBS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여부에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S는 "23일 임시 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임명 제청 방법과 절차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면서 "그 결과 다음달 10일까지 후보자를 접수하고 13일~14일 서류심사를 거쳐 19일 면접심사와 함께 최종 피제청자를 결정하는 주요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KBS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10월 30일에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는 오는 28일 사장 후보자 공모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KBS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KBS 이사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영신 이사는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사추위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으나 사추위를 두고 찬성과 반대가 갈렸고, 찬성과 반대 내에서도 사추위 인원 등 각기 방법론이 달랐다"며 "당시 1시간 반 정도 의견을 개진했으나 이야기가 반복되어 30일까지 각기 숙고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가 사추위 도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KBS 노동조합이 23일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1층 민주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기한 천막농성과 출퇴근 선전전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KBS 노조는 26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 독립적 사장을 실질적으로 선임하기 위한 'KBS 사장의 5대 조건 및 5대 불가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