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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보도·제작·편성에 방문진 직접 개입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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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보도·제작·편성에 방문진 직접 개입 옳지 않다"

'저자세' 논란에 진화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에 당당히 맞서겠다"

엄기영 문화방송(MBC) 사장이 "MBC 방송의 경영, 편성 책임을 맡은 것은 경영진"이라며 "방송문화진흥회의 관리 감독 권한은 존중하겠지만 방문진이 보도, 제작, 편성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부의 부당한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전 MBC 본부장 회의에서 "이제는 방문진이 존립 이유를 찾아갈 것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의 경영 간섭에 대한 MBC 안팎의 비판과, 엄 사장 본인을 놓고도 "눈치보기와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MBC 노조)는 비판이 커지는데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엄 사장은 "합리적 지적, 정당한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겠지만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에는 당당히 맞서겠다"면서 "저는 공영방송 MBC의 수장으로서 우리 모두 함께 지켜온 가치 MBC 독립성, 자율성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미 여러 차례 어느 정파, 어느 세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걸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자본과 권력 같은 외부의 압력 뿐 아니라 내부의 부당한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MBC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 사장은 "방문진의 역할과 관련해 사원들의 오해가 있는듯 보인다. 일부에서는 '방문진이 섭정을 하고 있다. 도를 넘어선 간섭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면서 "방문진 이사가 교체된 뒤 일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초기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진은 기본적으로 MBC의 대주주이다.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지켜주는 울타리이고, 관리 감독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엄 사장은 MBC의 현 경영 상황에도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선덕여왕>과 1일 드라마, 시트콤의 경쟁력 회복으로 지난 5월 이후 다섯 달째 MBC가 경쟁력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상반기 39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7월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9월말까지의 영업적자가 17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MBC의 저력이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MBC 플랜'은 예정대로…'미디어렙 1사 1렙 정책'"

MBC 경영진은 이달 초 열린 미래위원회에서 MBC 단체 협약상 공정방송 협약을 모두 삭제하자는 제안을 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의 반발을 샀다. MBC 노조는 "경영진이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정권 눈치보기, 굴종의 수단으로 미래위원회를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미래위원회 분과별 논의를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엄기영 사장은 "'뉴 MBC 플랜'은 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니고 경영진의 자리 보전을 위한 일도 아니다"라며 "MBC의 미래를 위해 경영진의 자체적 판단으로 나온 것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노사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 MBC 플랜'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임원과 본부장 여러분,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며 "'뉴 MBC 플랜'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11월로 예정된 프로그램 개편을 철저히 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엄기영 사장은 각 방송사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미디어렙' 문제에도 입장을 밝혔다. 엄 사장은 "지난주 지방계열사 사장단이 '본사의 1사 1렙 정책을 수용하겠다. 다만 미디어렙이 만들어지더라도 지방사의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본사와 지방계열사는 한 가족이다. 지방계열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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