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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 '공정방송' 조항 삭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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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 '공정방송' 조항 삭제 제안

MBC 노조 '분과별 논의 중단' 선언…"손석희 교체도 '정권 잘보이기' 쇼 차원"

문화방송(MBC) 경영진이 단체협약 상의 공정방송 협약을 모두 삭제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의 한나라당 측 이사들이 '경영진의 인사권과 편성권을 제약한다'며 압박해 왔던 조항들이 삭제 대상이다.

이에 MBC 경영진과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뉴MBC플랜' 등을 논의했던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경영진이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정권에 대한 눈치보기와 굴종의 수단으로 미래위원회를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미래위원회 분과별 논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MBC 경영진 외부에는 눈치보기와 저자세, 내부에는 조직 흔들기"

MBC 본부에 따르면, MBC 경영진은 이달 초 열린 미래위원회에서 공정방송 실현 책무를 명시한 조항을 비롯해 보도·제작 편성에서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실국장 책임제 등을 모두 삭제하는 안을 제시했다.

MBC 본부는 "경영진은 과거 방송 민주화 과정을 통해 어렵게 얻어낸 소중한 투쟁의 산물인 조항들을 '모두 삭제' 하자는 충격적인 제안을 해왔다"며 "경영진이 외부에는 눈치보기와 저자세로 일관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흔들기에 나서는 행위를 반복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조합은 더이상 현 경영진과 미래위원회 논의를 이어갈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영진은 휴가제나 시간외수당, 성과급제 등 구성원들의 복지와 사기, 조직 문화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들을 모두 끌고 나와 미래위원회를 빌미로 조합에 부실 경영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며 "결국 경영진이 미래위원회로 얻고자 하는 것은 자신들이 정권의 코드에 맞추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쇼"라고 비판했다.

"손석희 교체 논란, '정권에 성의 보이기' 쇼"

특히 MBC 본부는 최근 불거진 <100분토론> 진행자 교체 논란도 "현 경영진이 방문진 등 정권에 성의를 보이기 위한 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측이 아무리 고비용과 시청률 저조를 교체의 이유로 내세워도, 이미 이 사안은 정치적 문제로 확대돼 버렸고 MBC마저 정권에 굴복한 것이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사측은 침묵으로 일관해 경영진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노사간 신뢰는 기본이요 공영방송 수호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기본 원칙을 보여주지 않는 한 경영진과 더이상 미래를 논할 이유도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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