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공판에서 <PD수첩> 측은 빈슨의 어머니가 "(아레사 빈슨은) MRI를 통해 'a variant of CJD'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PD수첩> 제작에서 일부 번역을 담당했던 정지민 씨가 "빈슨의 어머니는 CJD와 vCJD를 분명히 구분해서 말하고 있으며 특히 MRI상 진단으로는 'CJD'만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한데 대한 반박이었다.
그러나 정 씨는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a variant of CJD'라는 표현은 '인간광우병'을 뜻하는 'vCJD'가 아니라 'CJD(크로이펠트-야코브병)'의 한 종류라고 봐야 한다. '변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벌 번역 당시 "'a variant of CJD'라는 표현을 'CJD'로 해석한 이유를 두고 "영어에서 'a'와 'the'는 다르며 'of'가 있는 이상 'vCJD'라고 쓸 수 없다", "CJD로 번역하는 것이 맞는 해석"이라는 주장도 폈다. (☞관련 기사 : "취재 동영상 원본 공개하라" vs "용산 참사 3000쪽은 공개 안 하면서…")
그러나 <PD수첩> 제작진이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에서도 'a variant of CJD'라는 표현은 'vCJD' 즉, '인간광우병'으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4년 5월 18일자 <연방관보>에는 "a variant of CJD' 뒤에 괄호를 치고 'vCJD'라고 쓴 표현이 나온다.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는 표현인 셈.
▲ 2004년 5월 18일자 <연방관보> ,중 일부. 'a variant of CJD (vCJD)'라고 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In 1996, a variant of CJD (vCJD) was first described. While similar to CJD, there are distinct differences. vCJD affects young people, with an average age of death under 30 years and it has a relatively longer duration of illness. In addition, vCJD is strongly linked to exposure, probably through food, to BSE, whereas other human TSEs have not been linked to food exposure. While the route of transmission of vCJD is not yet fully determined, it is generally accepted that it is transmitted through exposure to food contaminated with BSE.
(1996년 vCJD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CJD와 비슷하지만, 명백한 차이점들이 있다. vCJD는 평균 사망자의 나이가 30세 이하로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CJD'보다) 상대적으로 병을 앓는 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다른 인간 TSEs(전염성 해면상뇌증)이 음식 노출과는 연관되지 않는 반면 vCJD는 음식을 통한 광우병(BSE)에 노출(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vCJD의 감염 경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것은 보통 광우병에 오염된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a variant of cJD'를 설명하고 있는 미국 질병통제센터 자료. |
또 <PD수첩> 제작진이 찾아낸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자료에도 "A variant of CJD, caused by a prion with an altered protein configuration, is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or mad cow disease). ('a variant of CJD'는 단백질 형태가 변형된 프리온에 의해 발생하는 '소해면상뇌증'(BSE 또는 광우병)이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역시 'vCJD'에 대한 설명이다.
그간 검찰과 보수 언론에서는 <PD수첩>이 빈슨 어머니의 발언을 "MRI 검사 결과 아레사가 vCJD(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번역한 것을 두고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공판에서 공개한 동영상에서 빈슨의 어머니는 아레사 빈슨이 MRI 상 진단으로 'vCJD'를 받았음을 말하고 있다"며 "<PD수첩>의 '의도적 왜곡'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이 자료들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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