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동해안에서 사거리 120km의 KN-02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동해안에서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모두 5발 발사했다"면서 "오전에 2발, 오후에 3발을 각각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발사 장소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이남에서 강원도 원산시 사이의 동해안 일대로 안다"며 "KN-02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됐기 때문에 발사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가 미국이나 남측을 향한 무력시위라기보다는 미사일 성능 개량을 위한 시험발사나 통상적인 훈련 차원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앞두고 있고 남측에 대해서도 유화노선을 거두는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7월 4일 스커드미사일 5발과 노동미사일 2발을 쏜 것을 끝으로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지속해 온 위기국면을 끝내고 대화국면으로 전환했다.
북한이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동해안과 서해안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사일의 사거리(120km)로 볼 때 대남 메시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신들의 유화기조에 화답하지 않는 남측에 대한 경고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에 대한 메시기가 담겨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자신들과 양자대화를 하기로 해 놓고도 적극성을 띠지 않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해석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이 소식을 듣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반응을 내놨다.
클린턴 장관은 "국제사회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핵 프로그램을 용납할 수 없으며, 검증가능한 방식을 통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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