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의 방송인 김제동 씨 방출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와 소설가 이외수씨가 각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외수 씨는 1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www.twitter.com/oisoo)에 "윤도현이나 김제동을 그런 식으로 방송에서 작두질해 버리는 건, 속 보이면서도 야비한 처사 아닙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 씨는 12일 새벽 이외수 씨의 발언을 받아 자신의 블로그에 '이외수 횽이 한 마디…'라는 글을 올려 "보이코트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것 같다. 그냥 놔두면 저절로 아무도 안 보는 유령방송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실 KBS가 쫓아낸 게 김제동, 윤도현만이 아니었다. <열린토론>의 정관용 씨도 쫓겨났다"면서 "국정감사에서 나온 얘기가, 진행자가 바뀐 이후 KBS에서 신설한 프로그램들은 모두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한다. '명비어천가' 불러제끼는 KBS 뉴스도 물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나저나 이병순 씨가 KBS 흑자 경영을 자랑했다던데, 거기서 한 몫을 한 게 정부광고 몰아주기라고 한다"며 "흑자 전환을 했으니 수신료 올리겠다는 말은 거둬달라. 공영방송을 걸레꼴로 만들어 놓고 시청료만 더 받겠다는 것은 건전한 상도덕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교양 프로그램 다 없애고, 막무가내로 제작비 깎고, 정부 광고 독점해서 계속 흑자 경영 하시라"며 "그 돈 벌어서 다 어디에 쓸지는 모르겠지만"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진중권 씨는 "코미디 같은 이야기 하나"라며 자신의 사례도 들었다. 그는 "이른바 '명사'라는 사람들 데려다가 모교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거기서 '나올 수 있느냐'는 연락이 왔다"며 "그래서 '작가 분이시라 KBS 분위기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일단 출연하는 건 아무 문제 없다. 그런데 진중권이 나왔다고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 하나가 날아갔다고 들었다. 괜히 저 때문에 다른 분들 다치는 거 원치 않으니, 분위기 파악해 보시고 다시 연락주세요'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설사 다시 출연해달라고 요청해 왔어도 안 나갔을 것"이라며 "물론 그 후로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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