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北김정일, 원자바오 中총리 평양공항서 영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北김정일, 원자바오 中총리 평양공항서 영접

핵 폐기 관련 '중대 발표' 여부에 촉각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4일 북한을 방문했다. 원 총리는 6일로 예정된 북중수교 60주년 행사에 참가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핵 문제와 원조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공항에 직접 나가 원 총리 일행을 영접함으로써 북중 '혈맹'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의 이례적인 행보는 원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핵 문제와 관련한 '중대 발언'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초청에 의하여 조선을 방문하게 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총리인 온가보가 4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일동지께서 비행장에서 온가보를 맞이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원 총리가 오전 11시에 도착했다면서 "비행장과 평양 시내 수십리 연도에서 각계층 군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해 북한이 환영 군중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환영식이 열린 공항에는 김 위원장 외에 북한의 당ㆍ군ㆍ정 고위 간부와 류샤오밍(劉曉明) 주북 중국대 사, 북한에 체류하는 중국인 및 중국 유학생들이 원 총리를 맞았다.

원 총리의 방북은 김영일 북한 총리가 지난 3월 북중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중국을 방문한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중국 정상급 인사로는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4년 만이며, 중국 총리의 방북으로는 18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차이우(蔡武) 문화부장, 셰푸잔(謝伏瞻) 국무원 연구실 주임, 추샤오슝(丘小雄) 총리실 주임,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류전치(劉振起)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등이 원 총리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다자회담' 의미 명확히 할 듯

원 총리의 방북은 북미 양자대화를 앞두고 있고,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후 주석의 특사로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 및 다자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발언을 한 뒤 이뤄지는 것으로 주목된다.

관측통들은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핵 폐기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 말한 '다자회담'이 6자회담인지, 아니면 다른 회담인지를 명확히 하는 등 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회담 재개를 원하는 중국의 원 총리를 영접한 것으로 보아 6자회담 복귀에 관한 발표를 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과 원 총리의 회담은 이르면 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원 총리가 평양에 가면서 얼마나 많은 무상원조를 북한에 제공할지도 관심사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과 북중관계의 현재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북한 매체들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원 총리의 방문에 대해 "중국의 당과 정부가 중조(중북) 친선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준다"며 "조중 친선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날 '중국 인민의 친선의 사절'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원 총리의 이번 방북은 "역사적 시기와 정치적 중요성으로 볼 때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신문은 "우리는 조중 친선의 해에 온가보 동지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데 대해 기쁘게 여기고 있고 우리 인민에 대한 중국 인민의 두터운 우정과 친선의 감정을 깊이 느끼고 있다"면서 원 총리의 방북이 "끊임없이 강화 발전하는 조중 친선의 힘있는 과시로 되며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 억세게 투쟁하는 우리 인민에 대한 커다란 고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원 총리의 방북 결과와 10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