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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영상> 징계…배석규 결코 YTN 사장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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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영상> 징계…배석규 결코 YTN 사장 될 수 없어"

[현장] YTN 노조 항의…"황우석으로 망신산 이들이 공정보도?"

"힘겹게 정직 6개월 버텨내고 자리로 돌아가서 일하다 한달 만에 <돌발영상>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사측은 대기발령에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고 하자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복직시켰다. 그리고는 복귀 한달만에 또 정직 2개월 징계를 냈다. 이것이 정상적인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인가."

"<돌발영상> 제작 자체가 징계 사유가 된 셈"

노종면 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21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연 '부당징계 철회 촉구' 집회에서 YTN 사측을 이같이 비판하며 임장혁 전 <돌발영상> PD를 소개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8일 사측이 임 전 PD 등 조합원 5명을 중징계한데 대한 반발로 열렸다.

이에 발언에 나선 임장혁 전 PD는 "누군가는 '기네스북에 등재되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임 전 PD는 "주변에서 느낌이 어떠냐고 묻는데 어떤 느낌을 말해야할지 사실 무감각하다. 좋게 말해 초월했고 쉽게 말해 이골이 났다"면서 "왜 자꾸 나를 영웅으로 만드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21일 오전 YTN 사옥 1층에서 부당징계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YTN노동조합

임 전 PD의 징계를 결정하는 심의위에서는 대부분의 질문이 <돌발영상>, 특히 경찰의 쌍용차 노조 진압 편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상급자 지시 위반, 회사 명예실추, 회사질서 문란" 등을 징계 이유로 댔지만 '<돌발영상> 제작'을 다른 말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PD는 "심의위에서 <돌발영상>을 어떻게 만들고 보도했는지가 과연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아무런 답도 못하더라"면서 "특히 황우석 사태 때 자의적인 보도로 YTN을 심각하게 훼손했던 홍상표 경영기획실장이 '보도를 공정하게 해야지'라고 몰아붙이는 것을 들으니 이것이야 말로 징계다라는 생각과 함께 모욕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순식간에 전과 3범이 됐다. 그리고 아직 지금보다 억울하게 다친 33명이 아직 그대로 있다. 횟수는 달라도 전과 내용은 우리 모두 같지 않나. 내가 자랑스러운 것은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바뀌고 그 실체는 강해졌지만 공정방송을 위해 함께 주먹을 쥔 초심을 다시 생각하고 가다듬으며 현명한 행동으로 이끌어나가자"

특히 이번 징계에는 임장혁 전 PD가 지난 17일 배석규 대행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종면 위원장은 "당초 사측은 징계 수위가 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명예훼손 고소 이후 징계 수위가 대폭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소와 징계는 당연히 분리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용역직원 폭행' 혐의로 견책 징계를 받은 김 모 조합원의 경우 징계의 근거가 된 용역직원 진술서에는 "헤드록과 니킥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쓰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모 조합원은 이러한 진술서에 황당해 하면서 "물론 폭행은 하지 않았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견책에 어떤 반성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더 강한 징계를 받은 이들에게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해고자들을 잊혀지지 않게 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 YTN 한 조합원이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YTN 사원 서명지에 서명을 하고 있다. 이 서명지는 징계 철회를 위한 법적 소송 과정에서 제출될 예정이다. ⓒYTN 노동조합

"배석규 대행이 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폐해"

이날 배석규 대행은 사내 집회가 시작되기 30분쯤 전인 7시께 간부와 회사 용역들의 호위 속에 출근했다. 이미 회사 로비에는 일부 조합원들이 모여있는 상태였으나 배석규 대행은 힐끗 쳐다보기만 했을 뿐 아무런 말 없이 지나갔다.

이에 노 위원장은 "그렇게 검은 양복 뒤에서 인사권, 징계권을 휘두르면 정권의 코드를 맞추고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사장이 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말로는 사내 어떤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고 하면서 해직자 해소하라, 부당 인사권 자행하지 말라는 요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YTN 노조는 "배석규 반대"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배석규 대행의 부당한 조치들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이사회에 정식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식으로 우회해 왔던 것에서 이제는 배석규 대행 자체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것.

노 위원장은 "배석규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사장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면서 "이 시간부로 배석규와의 싸움으로 재규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징계 사태로 조합원들은 배석규 대행에 대한 평가를 끝냈다. 그간의 행태를 볼 때 배 대행이 1분 1초라도 더 회사에 남아있는 것은 폐해가 될 뿐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YTN 노조는 이사회에 배석규 대행의 대표이사 해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징계에 대해서는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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