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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언론'으로 변신한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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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언론'으로 변신한 '폭스뉴스'?

[최진봉의 뷰파인더] 사주 성향 따라 널뛰는 美 보수방송, 한국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언론으로 꼽히는 폭스뉴스(FoxNews)가 다른 방송사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가장 많이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판기사가 다른 방송사에 비해 많게는 10배에서 적게는 3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보 성향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그동안 정부에 대해 호의적인 보도태도를 견지해 왔던 폭스뉴스는 보도 태도를 확 바꾸어 오바마 대통령 때리기에 대놓고 앞장서고 있다.

폭스뉴스의 뻔뻔하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얼굴 바꾸기는 그 정도가 다른 미국 방송사들에 비해 훨씬 심한 수준이어서 폭스뉴스가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적 보도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거짓말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 폭스뉴스는 지난 대선에도 오바마 후보 비난에 열을 올렸다. ⓒFOX NEWS

▲ 지난 대선 당시 폭스뉴스 선데이는 오바마 상원의원이 인터뷰에 응할 때까지 시간을 재는 '오바마 워치'를 24시간 스튜디오에 설치해 두기도 했다. ⓒFOX NEWS

부시정권에 우호적이던 폭스뉴스, 오바마 정부에는?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CNN, FoxNews, MSNBC)과 공중파 방송(ABC, NBC, CBS)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보도 태도에 대해 전화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이 공중파 방송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더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9%는 폭스뉴스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가장 많이 보도한 방송사라고 꼽았다. 반면 CNN의 보도태도에는 11%의 응답자가, MSNBC의 보도태도에 대해서는 8%의 응답자가 오바마 대통령에 비판적이라고 답했다. 또 공중파 방송인 ABC와 NBC을 두고는 4%의 응답자가, 그리고 CBS의 보도태도에 대해서는 3%의 응답자만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보도 태도를 가진 방송사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응답자들이 폭스뉴스를 제외한 5개 방송사들이 모두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18%의 응답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보도태도를 가진 방송사로 CNN과 MSNBC를 꼽았으며, 15%의 응답자들은 NBC를, 14%의 응답자들은 ABC를, 그리고 13%의 응답자들이 CBS를 선택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보도를 하는 방송사로 폭스뉴스를 꼽은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5%에 불과해 폭스뉴스가 다른 방송사들에 비해 많게는 4배에서 적게는 3배 이상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보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폭스뉴스의 이러한 보도 태도는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의 정치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진 루퍼트 머독은 미국 공화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공화당 정권이었던 부시 행정부를 적극 지지했다. 이러한 소유주의 정치적 성향은 고스란히 폭스뉴스의 보도 태도에 영향을 미쳤고, 지난 부시정권에는 정부에 호의적인 보도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정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폭스뉴스의 보도태도는 완전히 바뀌어 오바마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에 앞장서고 있다.

▲ 폭스뉴스의 보도태도에 반감을 갖는 시민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폭스뉴스의 진행자를 '하이에나'에 비유한 이미지를 만들어 올렸다.

사주 정치 성향 따라 춤추는 방송보도…MB정부가 원하는 것?

폭스뉴스의 이러한 터무니없는 변신은 누가 언론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를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소유주의 정치 성향에 따라 언론의 보도태도가 바뀌고, 소유주의 이익을 위해 언론이 사유화 되는 상황이 상업화된 언론 환경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시장의 상업화는 결국 이러한 문제점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보수 신문사와 기업이 방송사를 소유하게 되어 방송시장의 소유 구조가 상업화되면, 방송사는 소유주의 정치 성향을 대변하고 소유주의 이익을 창출하는 일에 사용되게 될 것이 뻔하다.

이렇게 되면 공정한 보도와 공영성이 높은 프로그램의 제작은 결국 둿전으로 밀리고 당장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시청률 높은 자극적인 프로그램의 제작과 방송국 소유주의 정치적 성향을 반영한 보도 프로그램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 결국, 공영방송의 상업화는 방송의 사유화로 인한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와 공영성 상실을 불러오는 문제점을 낳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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