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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이사장, MBC 자율성 훼손 사과하라"

방문진 정상모 이사 직격탄…여당측 이사들 "경영진 신뢰할 수 없어"

최근 엄기영 사장 등 문화방송(MBC) 경영진에 해임 압박을 가하고 있는 일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행태에 방문진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3일 공개된 방문진 회의록과 본인 발언 등에 따르면 2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정상모 이사는 김우룡 이사장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했고 한상혁 이사는 업무 보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정상모 이사 "김우룡, 중립성·자율성 훼손 발언 사과하라"

정상모 이사는 지난 27일자 <한겨레>에 김우룡 이사장이 "MBC 경영진이 알아서 물러나겠다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된 것을 들어 "자진 사퇴 압박 발언 아니냐. 업무 보고도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발언을한 것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 이사는 "공교롭게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27일 입을 맞춘 것처럼 자진 사퇴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을 했다"며 "항간에 떠도는 대로 문화방송 장악 시나리오 계획에 따른 것인가. 정권의 요청을 받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한 번도 논의를 한적이 없는 상태였다"며 "김 이사장은 방문진 입장도 없는데 어떻게 자진 사퇴 발언을 했는가.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면 독단이고 일부 방문진 이사들의 이야기를 대변한다면 그것이 바로 편파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 이사장이 취임 당시 밝혔던 민주적 운영 원칙, 합의 정신과도 맞지 않고 공정성과 중립성의 원칙과도 맞지 않다"며 "편파적으로 이사회를 진행하고 MBC 경영진에 자진 사퇴 압박을 가하고 방송에 중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데 대해 공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우룡 이사장은 "마치 나와 최 위원장이 짜고 말한 것처럼 보는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크니 삼가 달라"며 "최 위원장의 발언은 그날 오후 기자들에게 전해들었고 다음날 신문 기사 내용을 보고 방문진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한겨레> 보도에 대해서는 "내 발언을 그대로 보도한것은 아니다. 마치 직격탄을 날린 것처럼 되어 있으나 그런 내용대로 발언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상혁 이사 "프로그램 시비…경영과 편성 분리 원칙 위반"

한상혁 이사도 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의 행태에 '가~마'의 항목을 만들어 "일부 이사들이 왜곡된 사고의 프레임을 가지고 업무 보고에 임한 것 같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이사는 "방송사의 일반적 현황은 물론 MBC 조직의 특성에 대해서도 전혀 문외한인 상황에서 상세한 업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기보다는 위의 왜곡된 시각에 따라 경영진을 추궁하고 잘못을 시인하라는 식의 강압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이사는 "업무 보고의 대부분을 방문진의 역할인 경영 현황에 대한 보고보다는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편파성 시비로 일관 됐다"며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대원칙인 소유 경영의 분리 원칙, 방송법이 규정하고 있는 경영과 편성의 분리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영 감사에 대해서도 "방문진의 감사는 본인의 역할과 무관한 MBC의 보도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월권을 하고 있고 이사장도 이를 방치 내지 묵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MBC 경영진 신뢰할 수 없어","<PD수첩> 등 진상조사위 꾸리자"…비난 봇물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도 MBC 경영진의 해임을 압박하고 <100분토론>, <PD수첩> 등의 프로그램을 문제삼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우룡 이사장은 "경영 실적은 노력은 했으나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경영진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한 비전은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경영진의 거취는 미묘한 문제이므로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님들이 며칠 더 숙고하여야 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의견이 돌고 있으나 외풍과 관계없이 이사들끼리 공식, 비공식으로 논의하여 결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측 이사들은 MBC 경영진을 불신한다는 발언을 연달아 내놓았다. 김광동 이사는 "현 경영진에게 MBC를 믿고 맡겨야 할 것인가에 회의적으로 생각한다"며 "적절한 시점에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논의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남찬순 이사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으로 보아 경영 능력에 회의를 가지게 된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이야기하나 경영진이 잘 경영하지 못하면 책임을 물을 수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재완 이사는 "경영진으로서는 미디어법 통과, 방송환경의 경쟁 격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것에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차기환 이사는 "MBC는 단체협약을 통해 노조에 제작, 편성, 인사에 관여하게 하고 있다"며 "경영진에 대한 신뢰 여부를 판단할 때 경영진이 이 문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조취를 취할 것인지를 깊이 숙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PD수첩>, <100분토론>에 대한 문제제기도 끊이지 않았다. 최홍재 이사는 "(<PD수첩>과 <100분토론>에 대해) 방문진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본다. 경영진의 보고는 방문진 이사회를 농락하는 것"이라며 "<PD수첩>을 두고 방송심의위원회나 법원이 최종 결정할 때까지 MBC 경영진들이 자체 조사도 않고 미루겠다는 것은 경영진으로서의 무책임, 부도덕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김 이사장도 "올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문제가 되었던 광우병 보도 건이나 시청자 의견 조작 건에 대하여 이사회가 한번도 열린 적이 없고 이사회 의사록도 없어서 이사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대처를 했는지 알 수도 없다"며 "방송사 경영진으로 프로그램의 가치, 평가, 영향을 재판소의 재판 결과에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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