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는 19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다자간 군축협상기구인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3차 핵실험 이후 2, 3차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한국을 최종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까지 인용하며 "한국의 변덕스러운 행동은 최종 파괴를 알릴 뿐"이라고 협박했다.
이날 북한 대표는 핵실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북한은 최근 자위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했다"며 "외부 침략자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끝까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접근을 한다면 북한으로서는 계속해서 더 강력한 2, 3차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 핵실험이후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이 '최종 파괴'하겠다고 발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진은 지난 12일 북한 외무성에서 핵실험은 1차 조치였다며 미국이 적대적으로 정세를 복잡하게 하면 2, 3차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
북한의 협박성 발언은 지난 1994년 3월 판문점 남북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나온 '서울 불바다' 위협을 비롯해 현 정부에 대한 '조준 타격'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또 이날 회의에서 세계 각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최종 파괴'라는 위협을 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번 위협은 북한이 사실상 핵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한국에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능력을 바탕으로 대남위협을 강화하면서 더욱 과감한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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